베리타스

하이데거

인간다움에 대한 숙고가 부족한 채 종교에 도취되면Mar 24, 2023 08:05 AM KST

혹 기독교인들이 '왜 신을 제한하고 인간에만 집중하는가, 그러면 진정한 인간 탐구가 불가하다'라고 발끈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인간다움에 대한 충분한 숙고가 없는 사람이 왜곡된 종교적 신념에 도취되어 비인간적인 행위들을 저지르는 일들을 종종 목격한다. 왜곡된 신과의 관계에 도취되어 신앙은 있으나 도덕이 없는 상태에 이른다. 이런 부족한 글에 이름을 올리기조차 미안한 어린 영혼들, 정인이와 시우를 죽음에 직접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계모와 부친은 모두 기독교인들이었다. 소위 가나안성도나 플로우팅성도가 아닌, 교회 내에서 열심을 보이는 이들이었다. 우리는 얼치기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간의 인간다움에 대하여 숙고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종교는 아편이라는 비판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리게 된다.

이민애 기자

사르트르

실존주의의 물음: 만일 신이 있다면[없다면] 바뀌는 것은 무엇인가?Mar 16, 2023 06:01 PM KST

폴 틸리히는 20세기 실존주의 대표적 철학자로 사르트르와 하이데거를 꼽았다. 사르트르와 하이데거는 이른바 무신론적 실존주의자들이다. 이때 이들의 무신론은 신의 존재유무가 전혀 아니다. 이들은 단지 실존에 고도로 집중을 할 뿐이다. 어떻게 보면 실존에 집중하기 위하여 신을 제쳐놓았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실존에 집중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실존에 집중하고자 했을 때 왜 신을 제쳐놓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을까.

이민애 기자

'이 사람을 보라', 헝가리 화가 문카치

하나님의 속썩음의 역사, 희망의 역사Mar 08, 2023 11:27 PM KST

하나님의 희망과 인간의 선이 합쳐졌더라면 역사는 아름다웠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희망과 인간의 죄가 합쳐져 역사는 굴곡지다. 때로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계신데 왜 역사가 이렇게까지 힘겨워야 하는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성서가 전하는 하나님을 살펴보면, 창조하신 에덴동산을 아낌없이 첫 사람에게 주셨지만 그들의 모든 행위들을 통제하진 않으셨다. 선악과 사건 이후 이치에 따라 그들을 에덴동산에서 나가라고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들을 보호하시려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다. 얼마 후 그들의 자손들이 싸워 형이 아우를 쳤는데, 그 아우가 하나님의 전능으로 살아나는 기적은 없었다. 하나님은 살인한 형이 극도로 불안해하자 그를 지키시려는 요량으로 '표'를 주셨다. 세월이 더 흘러 세대가 타락하자 하나님은 후회를 하시며 40일간의 홍수를 일으키셨다. 그리고 다시는 이

이민애 기자

칸트

칸트의 하나님과 성서의 하나님Feb 27, 2023 05:57 PM KST

칸트가 말하는 인간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다. 칸트의 순수한 실천이성에서 사람이 사람다운 존재가 되려면 사람은 정언명령에 따라 오직 법칙에 대한 존중심에서 행위해야 한다. 그런데 이 의로운 행위는 개인의 행복이나 즐거움과는 별개의 문제이고, 정의로운 행위가 행복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착하게 산 사람의 인생의 인생이 반드시 행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은 우리도 실존에서 삶에서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기본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인데, 행복은 어디서 보상을 받는가?

이민애 기자

양명수 논문

하나님은 인간의 주체성을 존중하신다Feb 17, 2023 03:00 PM KST

따지고 보면 근세의 휴머니즘은 중세의 교회중심사회 자체를 모태로 한다. 그런데 기존의 종교문화적 억압에 대한 반작용이 강했던 탓인지 근세의 휴머니즘은 신이 없는 휴머니즘이 되었다. 양명수 교수는 근세 휴머니즘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들은 하나님을 무시(바라보지 않음)하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시했다."

이민애 기자

천지창조

인간에게 말 건네는 하나님과, 주체가 되어 신에 맞먹는 인간Feb 10, 2023 08:48 AM KST

그리스도교가 믿는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이면서 말이신 하나님이다. 로고스는 성자를 통해 육화되어, 사람과 함께 하셨다. 하나님은 초월자이시지만 성자는 사람과 같이 계셨고, 성령은 우리 가운데 거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에게서 우리와의 비연속성과 연속성을 동시에 본다.

이민애 기자

엠마오로 가는 제자

'말씀하시는' 하나님과 '말이신' 하나님Feb 06, 2023 04:30 PM KST

기독교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익숙하고 친숙하다. 구약 선지자들이 신의 뜻을 전달하면 백성들은 들었고, 예수의 가르침에도 따르는 자들은 귀를 기울였다. 개신교도 듣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예배는 사실상 설교 중심이고, 참석자들은 대부분의 예배 시간에서 '듣는다.' 20세기의 위대한 신학자 칼 바르트는 '말씀하시는 하나님'에 근거한 '말씀의 신학'을 펼쳤는데, 한국의 장로교나 감리교는 바르트가 그의 신학에서 전하는 메시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민애 기자

바빌론

폭력적 창조의 세계관과 말씀으로 창조한 세계의 세계관Feb 03, 2023 06:56 PM KST

그리스도교에서 '말'은 중요하다. 성경에서 신은 인간에게 말씀하실 뿐만 아니라, 말을 통해 그 자신을 드러내신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은 '말씀으로 창조'하였고, 복음서에서는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고 하였다. 타종교에서도 말은 중요하다. 고등종교들에는 경전이 확립되어 있고, 경전의 해석과 실천이 신앙의 핵심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교에서는 '말이 곧 하나님'(요1:1)이라고 한다. 이 부분이 타종교와의 결정적 차이다. 하나님이 말씀이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고, 그것이 우리의 신앙을 어떻게 형성하는가? 양명수 교수가

이민애 기자

십자가

중세교회의 교회주의와 한국교회Jan 25, 2023 07:16 PM KST

한국에 기독교가 전해진 지 이제 14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국교회는 그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공동체성이다. 물론 공동체성은 어떤 집단에도 존재한다. 그런데 한국이라는 토양은 서양의 개인주의 문화에 비해 집단주의적인 성격이 보다 강하고, 여기에 한국인들의 종교적 열정까지 더해져, 한국교회의 공동체성은 다른 나라와 차별성을 갖게 되었다. 이 공동체성을 비판적으로 접근해보면 우리는 '교회주의'에 이른다.

이민애 기자

십자가

'삼위일체 없는 유일신론'과 한국교회Jan 20, 2023 02:44 PM KST

기독교는 한 분 하나님을 믿음과 더불어 '삼위일체'를 말한다. 삼위일체는 성부, 성자, 성령을 말한다. 삼위일체는 신약 이후의 교회에서 나온 신관이다. 하나님을 '한 분이신 하나님'으로 말할 수도 있지만, '삼위일체의 하나님'이라고 말할 때는 특별한 뜻이 있다. 양명수 교수가 그의 논문 〈한국 기독교의 특징에 관한 신학적, 철학적 고찰〉에서 이 내용을 한국교회의 권위주의적인 현실과 엮어 다루었다. 살피면 아래와 같다.

이민애 기자

헌금통

소유가 주는 자유와 한국교회Jan 18, 2023 07:14 PM KST

이상적인 종교를 생각하라고 하면 흔히 '무소유'를 떠올린다. 그러나 현실 세계의 종교는 그렇지 않다. 기독교도 예외는 아니다. 교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만이라도 물질은 필요하기에, 교회가 소유로부터 아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민애 기자

이계준 목사

그날 밤 거듭남을 이해하지 못했던 니고데모는, 후에 거듭났을까?Jan 16, 2023 08:42 AM KST

요한복음서에 등장하는 니고데모는 '예수의 영적 메시지를 알아듣지 못한 유대의 지도자'로 종종 회자된다. 요한복음서 3장이 전하는 사건은 이렇다. 유대의 선생이자 산헤드린 의회의 의원이었던 니고데모는 밤에 예수를 찾아간다. 예수를 '선생'이라 칭하며, 예수가 행한 표적에 대한 놀라움을 표시한다. 예수께서는 니고데모에게 "사람이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알리신다. 그런데 니고데모는 '다시 태어난다'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여 "사람이 어떻게 다시 어머니의 배속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이민애 기자

moltman_01

안병무의 민중신학에 대한 위르겐 몰트만의 제언Jan 12, 2023 06:04 AM KST

혜암신학연구소의 연구 저널 《신학과 교회》 제18호(2022, 겨울)에 독일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박사의 논문이 실려 이목을 끈다. 이 저널의 특집 주제는 '민중신학에 대한 성찰과 전망'이다. 한국의 대표적 토착화 신학인 민중신학에 대하여 몰트만 박사는 "민중신학의 그때와 오늘"이라는 주제의 연구논문을 기고했다.

이민애 기자

유럽 젊은이 종교인 비종교인 그래프

무종교는 '신종교'일까?: 가속화되는 무종교의 확장과 관련하여Jan 09, 2023 10:19 PM KST

서울대학교종교문제연구소 우혜란의 「신종교로서 무종교(Nonreligion)」 논문이 이 문제와 관련하여 생각할 담론을 던지고 있기에, 논문 일부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논문의 제목은 '무종교'를 '신종교'로 상정하고 있다. 무종교가 신종교가 되려면 무종교는 종교적이어야 하는데, 무종교는 종교적인 것인가? 무종교가 종교적인 것이라 했을 때, 무종교는 신종교인가?

이민애 기자

신학과교회 제18호

혜암신학연구소 《신학과 교회》 18호 발행: "민중신학"을 주제로 국내외 학자 9편 논문 게재Jan 06, 2023 06:30 AM KST

혜암신학연구소(소장 김균진 박사)의 정기간행 연구지 《신학과 교회》 제18호(2022년 겨울)가 발행되었다. 이번 호의 주제는 "민중신학에 대한 성찰과 전망"이다. 2022년은 민중신학의 개척자 안병무 선생의 탄생 100주기인 해이기도 하였다. 연구지에는 7편의 국내 연구자들의 논문과, 독일 위르겐 몰트만 박사의 특별기고 논문을 포함한 2편의 독일 신학자들의 논문이 실렸다.민중신학은 1970년대 한국 신학계에 등장했고, 세계에서 한국 고유의 신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국내에서 민중신학은 비교적 소수의 학자들에 의해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민중신학의 태동기에 비해 오늘날 한국은 사회적으로는 민주화의 수준이 높아졌고 경제적으로는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선진국 대열에 속한다. 때문에 당시 '민중'의 형태가 오늘날에 그대로 존재하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민애 기자

오피니언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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