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아시아 에큐메니컬 운동의 이해(Ⅱ)

에큐메니컬 운동 이해(12)- 안재웅 저

일본은 어떠한가? “지금 일본은 지식 집약적으로 변하고 있는 미국이나 EU, 한국과 연관되어 있다. 거대한 농업 인구에 의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일본은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처럼 삼분화되어 있지 않다. 일본은 축소되고 있는 산업 경제와 성장하고 있는 지식경제로 이분화되어 있다”(473쪽)라고 토플러는 분석했다. 또한 “향후 10여 년 동안 일본이 만들어내거나 만들기를 거부한 기본적인 변화는 우리가 몰고 다닐 자동차와 사용하게 될 에너지, 졸비하게 될 게임과 음악은 물론 우리 사회의 고령자들을 대하는 방식, 실버 하우스의 가격, 달러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472쪽)으로 내다봤다. 이런 기대를 모으는 일본도 많은 고비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안재웅 박사 ⓒ베리타스 DB

「이코노미스트」는 “비제조업 분야에서 일본이 우월성을 확보한 분야는 하나도 없다. 국내수송 비용이 높다 보니 물류와 이동이 어렵고, 에너지와 통신 분야는 비즈니스 비용이 높기만 하다. 법률과 회계 같은 전문 서비스는 완고한 관행을 고집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핵심적인 분야로 떠오르는 보건 서비스도 국제 기준으로 볼 때 부끄러울 정도로 열악한 수준이다”(475쪽)라는 기사를 실었다고 꼬집고 있다.

일본이 봉착한 문제는 “산업주의의 유물인 ‘큰 것이 좋다’는 사고에 집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사례처럼 작은 기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려는 태도가 문제이다”(478쪽)라고 분석했다. 또한 고령화의 물결은 젊은 세대에게 과중한 짐이 되어 일본을 더 작고 가난한 나라로 만들 요인이라고 교토 상요 대학의 채플 교수가 지적했다. 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의 정년퇴임직자들이 미국이 아닌 생활비가 저렴한 다른 나라에서 살듯이 일본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며 후진국 정부들은 선진국의 퇴직자 유치에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 미일 안보를 담보로 안보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경제성장의 비결이며 일본 스스로는 지식 기반 경제와 사회로의 전환을 신속하게 완수해야 미래가 보장된다고 말한다.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고 “2개의 국가, 민족과 정체성의 동질성을 공유하면서도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경제, 정치, 문화를 가지고 있는 국가에게 어떤 미래가 준비되어 있는가? 한 국가는 지식에 기반을 둔 제3물결의 경제와 문명으로 향하는 거대한 변혁의 선두에 서 있는 반면, 다른 한 국가는 제1물결과 제2물결로 대표되는 굶주림과 빈곤 사이에서 허덕이고 있다. 한 국가는 국제 사회의 선두주자이지만 다른 한 국가는 반민국이다”(490쪽)라고 비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든 북한이든 세계적인 슈퍼파워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진정으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걱정한다면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북한이 양국의 결혼에 핵무기를 예물로 들고 올 수도 있으니 오히려 기뻐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능한 협상을 질질 끌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한반도 분단선 양측에 대한 이 모든 이해관계로 인해 핵 협상은 일종의 전술적 탱고로 변질됐고, 그 경연장에서 승자는 가장 느린 템포로 춤을 춘 팀이 될지도 모른다”(495쪽)라고 꼬집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적절한 검증 절차를 수용한다는 전제 조건이 충족됐을 때, 두 나라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경제적 연대를 추구할 것이다”(495쪽)라는 전 정동영 장관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기사를 통해 “한국은 어디를 가도 활력이 넘친다. 삶의 보조를 나타내는 ‘빨리빨리’란 말은 구도 잠시 멈춰 있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496쪽)라는 인용과 함께 휴대전화 사용으로 빨라진 삶의 속도를 지적하고 있다. “한국의 변화 속도는 단지 신속하게 이동하는 비트와 바이트, 전화 호출음의 문제가 아니다. 정보는 빠른 속도로 전달된다. 유선 혹은 무선으로 연결된 인터넷에서도 속도는 돌진한다. 이를 통해 비지니스의 속도는 물론 생활 유형과 데이트 형식, 오락의 양상까지도 변환시키고 있다”(497쪽)라고 한국의 현실을 진단하고 있다.

헬무트 콜 수상도 미처 예기치 못했던 독일의 통일이나, 미하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페레스트로이카를 통해 개혁을 시도하다 빠른 속도로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와 분열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한국 사람은 잘 알고 있다. 한반도에 관한 한 “러시아가 그랬듯이 한국도 정치, 경제적 변화를 위해 대단히 지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각국은 30년에 걸쳐 온건하면서도 점진적인 변혁을 제안했다. 하지만 인간이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해 보조를 맞춰 전진한다는 논리적인 시도와 급속히 변하는 세계에서 발생하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삶 사이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이 모든 시나리오와 태도, 복잡성, 협상 테이블에 앉은 당사자들 사이의 불일치 등 모든 조건에도 불구하고, 오직 시간만이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499쪽)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미국은 어떠한가? 미국은 테러의 공포에서 한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교육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위해 아이들을 준비시키려 하고, 그것조차도 그리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학교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5,000만명의 아이들을 ‘미래 훔치기’(520쪽)의 한 단면”이라고 못박고 있다. 즉 공장식 교육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급선무라 하지만 변화를 바라는 충인 교사, 학부모, 학생, 기업 모두가 적절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현실은 “일 처리에 있어서 어제의 바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대기업 이사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사람들은 정치판에 모여 있다. 그리고 대학 구내식당에서 일상적으로 점심을 먹고 있는 교수들이 앞의 두 부류를 위해 이념적 논리를 조정하고 있다. 눈에 띄든 띄지 않든 물결 충돌은 미국 내 거의 모든 단체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그 단체들은 유례 없는 동요를 일으키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지는 비동시화와 기능장애를 겪고있다”(527쪽) 참으로 놀라운 분석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의 세계는 “근력에서 지성으로, 굴뚝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사상 유례 없는 전환은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제도적 변화가 사회적 전환과 보조를 맞추지 못할 경우, 비동시화는 미국이란 실험실을 산산조각낼 것이며 미래의 부를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을 것이다”(527쪽)라고 결론짓고 있다.

또 하나의 뚜렷한 오늘의 현실은 국가나 기업이 그들만의 게임을 독주하는 사이에 NGO가 틈새를 뚫고 들어와 만만치 않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이다. NGO는 나름대로 커다란 영역을 확보하고 확실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NGO”는 열정과 사상, 조기 경보, 사회적 혁신에 대한 제안, 선과 악으로 끓어 넘치는 주전자 같다. 그들은 정부나 관료조직보다 더 빠르게 조직화하고 행동에 돌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비동시화의 또 다른 사례이며, 앞으로 그들의 행동은 세계 경제에서 부의 창출과 분배에 엄청난, 예상치도 못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거대한 NGO로 간주되는 조직인 종교도 우리를 이끌 것이다”(541쪽) 세계 인구 증가 속도는 일반적으로 느려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신도 수는 급격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20억 명인 기독교인의 수가 2025년까지 26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는 대략 30퍼센트 수준의 증가이다. 이슬람교의 수는 좀더 빨리 증가하고 있는데 2001년의 12억 명이 2025년에는 18억명으로 급증한다는 것이다.

가령 이라크의 경우를 보자. 이라크에서 발생하고 있는 미국의 고민 중 상당 부분은 국가의 역할이 과대포장되고, 반전 NGO, 종교단체, 민족단체 등의 역할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균형은 안전 상태를 의미한다. “그 시대의 힘의 균형은 국가 간의 역학 관계를 의미했다. 만약 미래의 균형이 장기간에 걸쳐 유지 가능하다면, 그것은 기업과 NGO, 종교를 포함해 국가가 아닌 세력들 사이의 균형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550쪽) 혁명적 부는 민첩성이 중요하지만 지능적 전략이 수반되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도착지가 중요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 미래는 도착지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의 것이기 때문이다”(552쪽)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제3의 혁명적 부에서는 지식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다. 이것은 바람직하든, 바람직하지 않든 간에 경제적 가치가 큰 시스템 체계의 일부로 돌아가고 문화, 종교, 도덕적 가치가 다시금 부각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슈들은 경제와 상호 작용하는 것이지 종속적인 것이 아니다”(569쪽)라면서 미지의 21세기에 들어온 것을 뜨거운 가슴으로 환영한다 라고 대미를 마감한다. 이처럼 장황하게 토플러의 책을 소개한 것은 오늘의 현실을 이해하는 좋은 근거를 찾는 데에 얻는 바가 크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아시아 교회의 현실

아시아는 세계문명과 세계종교의 발상지를 가지고 있다. 아시아는 오래된 삶의 전통과 생활습관에 따라 살고 있다. 따라서 많은 이념과 철학에 관련된 문헌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완고하고 배타적이라 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서방교회의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파하게 되자 전통문화 내지 종교와 갈등을 일으키게 되었다. 개신교의 경우 2세기를 좀 넘기기는 했지만 아직도 교세는 미약한 형편이다. 게다가 토착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서방 기독교의 의식과 가르침을 별반 여과 없이 그대로 답습하는 형편이다. 때로는 새로운 신학적 시도를 하게 되면 이단 취급이나 냉대를 받기가 일쑤이다.

아시아는 서방 식민주의자들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침묵의 문화라 할까? 아니면 순응하는 생활태도가 은연중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세계 제2차 대전이 끝나고 신생독립국가로 다시 태어나면서 아시아는 활기를 찾게 되었다. 인도는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국가로 꼽히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사회주의 국가로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비동맹국가들의 종주국 역학을 오랫동안 해왔고 일본은 나름대로의 정당정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다. 한반도에서는 아직도 냉전이 끝나지 않고 있으며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종교와 인종과 이념 등으로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다.

아시아는 힌두교와 불교 그리고 유교와 도교가 자리잡고 있으며 세계 이슬람교의 신도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 소용돌이 속으로 전래된 기독교는 핍박과 수난을 감내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는 꾸준히 복음을 전파하고 있으며 교회를 통해서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말하자면 교세에 비하여 수많은 인재를 길러냈다고 하겠다.

아시아의 현실은 복잡하다. 가난과 질병, 인권탄압과 온갖 차별, 폭압과 착취, 갈등과 대결, 부패와 권력의 횡포, 시기와 질투 등으로 사회는 양극화되어 있다. 아시아의 정의는 평화를 동반해야 할 터인데 교회가 제 몫을 다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 하겠다. 아시아 에큐메니컬 운동은 어떠한가? 아마도 에큐메니컬 운동의 대표적인 지도자들을 많이 배출한 것도 아시아 교회의 특징이라 하겠다. WCC를 창설한 때로부터 에큐메니컬 운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아시아 교회 지도자들이 하였고 이와 같은 전통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점차 지도력의 빈곤이 감지되고 있다. 마치 추수할 곡식은 많으나 일꾼이 적다는 성경 속의 현상을 상기하게 된다.

아시아 교회는 교리나 전통을 잘못 이해한 나머지 열매도 없이 잎만 무성한 나무와도 같다고 하겠다. 남녀의 차별이 그렇고 신분의 차별도 여전하다. 교회교육이 빈약하고 외양만 생각하는 회칠한 무덤처럼 외면당하고 있다. 교회는 생명력을 잃고 있으며 참다운 그리스도인을 길러내는 데 게으른 것 같다. “화있을진저”라고 책망 받지 않을까 두렵기만 하다. 마치 도끼가 뿌리 위에 놓여 있는 형편이라 하겠다. 물고기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듯 활력이 넘치는 교회를 찾아보기 힘들다. 모두 점포를 지키는 초라한 장사꾼의 모습을 보는 듯싶다. 너나 할 것 없이 제 식구 챙기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참다운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 줄도 모른다. 인색하고 구차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아시아 에큐메니컬 기구들을 제대로 돕지도 못한다. 서방교회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일해가고 있는데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새 시대를 보는 눈이 희미해졌다. 새 술을 담아야 할 그릇도 찾아보기 힘들다. 부정의를 보고도 아무렇게 여기지 않는다. 함께 몸을 던져 개혁해 보자고 설득해 봐도 소용없다. 우는 사람과 함께 울고 웃는 사람과 함께 웃는 당연한 사람이 되기를 주지한다. 중세기의 고리타분한 교리논쟁이나 마녀사냥의 물결에 떠밀려 다니는 형상을 보는 것 같다. 이제는 회개할 때다. 잘못된 나를 새 사람으로 거듭나게 만들어야 한다. 이 일은 성령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제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 오늘의 에큐메니컬 운동도 새로워져야 한다.

아시아 에큐메니컬 운동의 미래

아시아 에큐메니컬 운동의 미래는 전적으로 아시아 교회가 거듭날 때 가능하다고 본다. 우선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교회로 하여금 교회 되게 해야 한다.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구원과 역사가 마치 불길처럼 활활 치솟게 해야 한다. 교회의 갱신이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말씀의 선포에서, 교회교육에서, 신도들의 교제와 봉사에서, 나눔과 섬김에서, 그리고 기도와 신자들의 생활에서 교회의 참 모습을 새롭게 드러내도록 해야 한다.

둘째, 하나하나의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 그러려면 “기독교기초공동체”를 탄탄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한 때 라틴아메리카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교회의 일원인 그리스도인 하나하나를 알찬 신앙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팀으로 어울려 기초공동체가 되도록 묶구 자율적으로 성경을 연구하고 교회와 사회의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니카라과의 “소렌티나메”에서 기초공동체 멤버들이 복음서를 함께 공부하고 공동체를 바꿔 나간 사례에서 벤치마킹하면 된다. 아시아 에큐메니컬 운동은 바닥공동체 또는 지역 교회가 중심이 되는 로컬 에큐메니즘을 활성화할 때 미래는 밝아질 것으로 본다.

셋째, 모든 교회가 창의력을 가져야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 우리의 창의력으로 교리나 신학, 제도나 전통, 관행이나 오류를 단호하게 바꾸어야 한다. 도대체 아시아에 맞지도 않는 구태가 아직도 답습되는 현실은 마땅히 개선되어야 한다. 이것은 창의력의 문제이기 때문에 개혁에 꼭 맞는 프로그램이 창안되어야 한다. 창의력으로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내야 한다. 당장 아시아 교회는 이 일을 이해서 과감하게 투자 해야 한다.

넷째, 모든 교회가 서로 연대해야 한다. 우리 몸의 지체 가운데 여러 곳이 아파하고 있다. 모두 나서서 아픔을 함께 치유해야 한다. 아시아의 여러 곳에서 핍박당하는 교우들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복음 때문에 순교하는 사람도 있다. 이념과 제도를 앞세워 탄압하는 것을 연대해서 막아야 한다. 우리의 이웃이 가난과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온갖 차별로 말미암아 시달리고 있다. 연대를 통해서 이런 것들을 해결해야 한다.

다섯째, 모든 교회가 고난에 동참해야 한다. 무고한 사람들이 전쟁과 갈등으로 고난을 겪고 있다. 이런 저런 장애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있다. 인종과 언어와 문화와 피부의 색깔이 차별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이들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고난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여섯째, 정의와 평화를 건설해야 한다. 약자와 소수자가 대접받고 살도록 평화스런 공동체를 이룩해야 한다. 나쁜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발붙이고 살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완력이나 횡포가 사라지고 오로지 정의가 잣대가 되도록 해야 한다. 모두가 형제요 자매처럼 어울려 사는 평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평화를 지키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해야 한다.

일곱째, 모든 생명이 충만한 기쁨을 갖도록 해야 한다. 생명을 죽이는 어떤 형태의 시도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전쟁이나 폭력이든, 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을 방출하는 모든 행동은 거부해야 한다. 오로지 아름다운 새싹이 마음껏 자랄 수 있게 해야 한다.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하지 못하도록 차단해야 한다.

여덞째, 오로지 화해를 이루어야 한다. 살면서 생기는 오해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있다. 뜻하지 않은 분열과 분단은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교회는 화해자로 나서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화평케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아홉째, 젊은 지도력을 배양해야 한다. 미래를 짊어지고 갈 참신하고 유능한 지도력을 길러내야 한다. 제 아무리 훌륭한 계획과 일감이 있다 해도 지도력이 부족하다면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젊은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을 교회로 불러 모으고 잘 훈련시켜 국내외적으로 훌륭하게 일할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열째, 원활한 소통의 활로를 확대해야 한다. 교회라른 테두리에 갇혀서 외부와으 소통이 차단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교회는 배타성을 없애야 하고 포용성을 앞세워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쌓아놓은 장벽을 하루 속히 스스로 허물어야 한다. 솔직한 소통은 누구나 바라는 소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토플러가 말하는 거대한 담론을 따르기조차 힘든 것 같다. 하지만 미래는 틀림없이 물결을 이루면시 밀려오고 있다. 아시아 에큐메니컬 운동은 교회의 일치와 갱신의 물결, 정의와 평화의 물결, 화해와 치유의 물결, 평등과 풍성한 생명의 힘찬 물결을 일으키면서 만물을 새롭게, 지구를 복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본다.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