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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서 “기후위기 시대 신학의 회심과 책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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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독교학술원 제공)
▲기독교학술원, “기후위기 시대 신학의 회심과 책임” 논의

제113회 기독교학술원 월례학술포럼이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기후변화와 신학적 성장'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포럼은 기후위기 시대 속에서 기독교 신학이 제시해야 할 신앙적 책임과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주제 발표를 맡은 박찬호 백석대 교수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 신학적 성찰과 대안'이라는 강연에서, 현대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문명사적 전환기이자 하나님의 경고"라고 규정했다. 그는 "폭염과 산불, 해빙 현상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이 초래한 결과이며, 자연은 인간의 한계를 가혹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는 기술로 해결할 수 없는 존재론적 위기이며, 그 근본 원인은 인간의 무한한 소비와 성장 논리에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기독교 신학이 제시해야 할 대안으로 '존재론적 회심'을 제안했다. 그는 "지구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조율된 집'"이라며 "기술이 아닌 존재에 대한 경외와 책임의 회복이 인류의 생존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개회사를 맡은 김영한 원장(기독교학술원장)은 "기후위기는 하나님이 보내신 분명한 신호"라며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 청지기이며, 지금은 창조주께로 돌아가야 할 회개와 각성의 때"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단순한 생태 윤리를 넘어, 창조질서의 종말을 신학적으로 성찰해야 한다"며 "생태정의란 인간이 피조물로서 자연과의 상호 의존성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창조세계를 회복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1부 경건회에서는 유석성 전 서울신대 총장이 설교를 전하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돌보는 것은 예배자의 본분이자 신앙인의 윤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송수 목사(동석교회 원로), 김홍식 목사(생명나무교회), 박경수 목사(서울중앙교회)가 기도하며 "기후위기 시대, 교회가 창조질서 회복의 대리자로 서게 해 달라"고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기독교학술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은 신학의 새로운 과제이며, 신앙적 각성과 생태윤리의 실천이 지속 가능한 창조세계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신학과 과학이 협력해 지구의 미래를 모색해야 함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됐다.

박현준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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