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지형은 목사 "서울신대, 창조과학에 대한 입장 밝혀야"

박영식 교수 사태의 본질은 "인간관계의 갈등 문제" 주장

jihyunguwn
(Photo : ⓒ페이스북 갈무리)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가 서울신대 교원징계위원회로부터 해임 결정을 받은 박영식 교수 사태와 관련해 사태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 본질을 상기시키는 글을 17일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지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의 박영식 교수 사건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사태의 발단이 박영식 교수의 '창조과학' 비판이었다면 학교 측은 '창조과학'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창조과학'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박영식 교수의 연구주제인 유신진화론을 꼬투리 잡고 "공격했다"라는 게 지 목사의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신학적인 문제나 교단 신학의 정체성 문제'가 아니다. 박영식 교수의 신학이 성결교단의 신학과 신앙에 위배된다든지,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교단 신학 교육 기관인 신학서울신학대학교의 정체성에 위배된다든지 하는 문제가 아니다. 학교 내부의 구성원들이나 학교 문제를 조금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빤히 보인다. 학교 내부에서 그동안 이어져온 인간관계의 갈등 문제다"라고 사건의 본질을 환기시켰다.

지 목사는 박영식 교수 사건이 신학과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몇 가지 예를 들기도 했다. 먼저 그는 "징계위원회에서 문제로 삼은 박영식 교수의 저서 '창조의 신학'은 2018년에 출간되었다. 신학적인 정체성 문제라면 진작 검토했어야 한다. 나중에 학교 내부의 갈등 때문에 신학적 문제를 꼬투리로 잡은 것이다"라고 했다.

또 "더구나 이른바 '유신진화론' 문제는, 현 총장의 저술에도 유신진화론을 상당히 받아들이는 언급이 여러 군데 나온다. 징계를 추진하는 중심인물 자신이 학자로서 유신진화론을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다른 교수를 징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했다.

이 밖에도 "학교 측은 교단 신앙과 관련된 박 교수의 신앙 정체성을 문제 삼으면서 박 교수의 신학 이론이 사중복음을 부정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박 교수가 사중복음에 관해서 그런 얘기를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반면, 현 총장의 저서에는 사중복음 자체가 신학적으로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 폄하한 내용도 있다. 사중복음에 관한 내용은 성결교단의 헌법에 명기된 사항인데 말이다"라고 지 목사는 덧붙였다.

지 목사는 무엇보다 박 교수 사건이 신학과 신앙에 관한 정체성 문제라면 학교 측은 '창조과학'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그러나 "박 교수 사건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도 학교 측은 창조과학에 관하여 공식적으로 일언반구도 언급한 바 없다"고 전했다.

지 목사는 "징계위원회는 공식적인 기구다. 법적으로 사안을 검토하여 교수를 징계하는 상황이다. 어떤 사안이든지 문제를 객관적으로 검토할 때 '사안의 발단과 전개 과정'을 살피는 것이 당연하다"며 "징계위원회는 이 문제를 신학적 정체성의 문제로 보고 박 교수를 해임 결의했다. 그러나 사건의 발단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창조과학을 가르치는 사람에게 강의를 맡기고 박 교수가 그것을 비판한 것이 발단이다. 그러나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이 '창조과학'에 대한 입장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박 교수의 신학에서 어떤 점이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면서 이른바 '유신진화론'은 수도 없이 언급한다"며 "그러나 이것과 뗄 수 없이 연관된 '창조과학'은 공식적으로 언급도 하지 않는다. 불편할 것이다. 창조과학을 다루면 지금까지 추진해 온 조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의 모든 걸음이 꼬이니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