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박영식 교수 해임 결정은 학교 위상에 치명적 손실"

서울신대와 성결교단을 사랑하는 동문과 목회자·신학자, 입장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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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서울신대)
▲서울신대 전경

서울신대와 성결교단을 사랑하는 동문과 목회자 그리고 신학자들이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에 대한 교원 징계위원회의 해임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학교법인 측에 이를 바로 잡을 것을 호소했다. 다음은 이들이 최근 발표한 입장문 전문.

서울신학대학교와 성결교단을 사랑하는 동문, 목회자와 신학자의 입장문

성부 하나님께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성령 안에서 성결교회의 한가족 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최근 서울신학대학교 징계위원회에서 박영식 교수를 징계하여 해임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학문공동체의 일원을 해임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성결교회 가족들은 당혹감과 의분을 느낍니다. 이러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성결교회의 목회자와 인재를 양성하는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의 깊이와 너비를 보여주지 못하고 분열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점에 대해서도 우리는 매우 염려스럽게 생각합니다.

1. 우리가 아는 박영식 교수는 지난 11년간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교수 중 하나였고, 『성결교회신학』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글로벌사중복음 연구소에서 동역하여 '신유의 신학'을 저술한 바 있는 교단의 자랑스러운 학자입니다. 또한 그의 창조신학은 성결교회가 그동안 주장해 왔던 창조론의 기조에서 벗어남이 없습니다.

2.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우리 교단의 교육기관인 서울신학대학교는 자랑스러운 학문 공동체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함에도 학문적 논의의 장을 충분히 마련하기보다는 박영식 교수의 학자적 견해를 왜곡하고 폄훼하여 한국성결신문과 언론을 통하여 그를 '유신진화론자'로 매도하고 낙인을 찍는 일에만 몰두한 것에 깊은 우려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3. 또한 학교의 주요 보직자들이 일부 학회의 회원들을 독려하여 박 교수의 창조신학을 곡해하고 그의 신학적 입장을 반대하는 성명서 등을 유도하였으며, 심지어 이런 일에 교단 내 평신도 지도자들을 동원하려고 한 점에서 같은 공동체 구성원이며 동료 교수로서 갖춰야 할 인간적 태도와 품위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인 점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4. 지금까지 서울신학대학교와 성결교단이 학계와 여러 교단과의 관계에서 보여준 포용적이고 따뜻한 웨슬리안 복음주의의 정신이 협소한 근본주의와 교권주의로 오해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은 교단과 학교의 위상에 치명적인 손실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여러 학계에서 박영식 교수의 징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며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신대의 징계 결정이 일반 사회법의 상식과 도의를 벗어난 처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창조과학을 깎아내렸다는 이유로 교수의 교직을 박탈하는 일이 우리 교단 서울신학대학에서 일어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5. 이에 서울신학대학교 동문, 목회자와 신학자는 박영식 교수의 해임 과정을 보면서, 서울신학대학교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상처와 혼란을 성결가족 전체에게 준 점, 또 인간적으로 한 가족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박영식 교수와 그 가족의 생존권을 박탈한 매정한 태도에 슬픔과 분노를 느끼며, 이제라도 학교법인이 그리스도의 심정을 회복하고 회개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서울신학대학교가 시대의 예언자들을 양성하는 진리의 상아탑으로 제 기능을 속히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와 성결교단 가족들이 이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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