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예루살렘에 관심 모아져

WCC 트비트 총무 “초기 예수의 제자들에게 하나됨이란…”

 ▲지난 21일 구세군 아현교회서 열린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배태진 총무를 중심으로 저마다 다른 전통의 교회 지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베리타스 DB

새해 시작 직후인 1월 세계 곳곳의 크리스천들이 예루살렘 교회와 함께 교회의 하나됨을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북반구에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으로 정해진 기간은 18∼25일이다. 이 주간은 1908년 폴 왓슨의 제안에 따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사이의 기간으로 정해졌기에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1월이 휴가철인 남반구의 교회들은 흔히 다른 날들을, 예컨대 교회 일치를 상징하는 날인 성령 강림 대축일 무렵을(1926년에 '신앙직제운동'이 제안한 기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으로 지내기도 한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의 자료집은 WCC의 초대로 이뤄진 예루살렘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의 모임에서 그 초안이 만들어졌다. 이 작업에는 예루살렘 초교파 센터가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집에 따르면,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의 주제 성구는 사도행전 2장 42∼47절이며 주제는 ‘예루살렘 교회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다. 예루살렘 그리스도인들은 먼저 예루살렘 교회의 전통을 돌아봤다.

그들은 "이천 년 전, 예루살렘에 모인 그리스도의 첫 제자들은 오순절에 성령 강림을 체험하며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며 하나 되었다"며 "그 사건에서 모든 시대와 지역의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님이시며 구원자이심을 선포하도록 함께 부름 받은 신앙 공동체로서 자신의 기원을 찾는다"고 했다.

예루살렘 그리스도인들은 특히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한 기도가 ‘행위’로 대체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순수한 일치를 향한 기도가 형식적인 행사 혹은 행동(Action)에 머무르는 것을 경계하며 "일치의 장애물이 되어 우리 스스로 성령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은가?" "다시 말해 우리 스스로의 오만이 일치를 방해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예루살렘 그리스도인들은 반문했다.

아울러 예루살렘 그리스도인들은 일치의 네 가지 요소로 △첫째, 말씀은 사도들을 통하여 전해졌다. △둘째, 어디서나 서로 친교를 이루는 것이 초기 신자들의 중요한 표징이었다. △셋째, 성찬례의 거행('빵 나눔')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의 부활을 통해 제정해 준 새로운 계약을 기억하는 것 △넷째,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 등이다.

한편,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맞은 세계 곳곳의 교회들은 저마다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열고, 서로 다른 전통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여 말씀을 나누고, 기도의 릴레이를 이어갔다.

▲WCC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 에큐메니컬 센터에서 열린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WCC 울라프 트비트 총무. ⓒWCC

한국교회는 지난 21일 구세군 아현교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 천주교, 한국정교회, 기독교한국루터교가 함께 참여해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합동기도회를 가졌다.

특히 강론을 한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는 예루살렘 그리스도인들이 지적한 ‘행위’의 문제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며 "일치기도회 등이)단순히 체면치레나 연례행사로 그쳐선 안된다"며 "이는 주께서 하나되라고 하신 말씀을 소홀히 여기는 결과를 낳고말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모았다.

김 주교는 또 "각 공동체들이 지니고 있는 주님의 은사들을 소중하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가야할 것"이라며 "그동안 분열을 거듭한 한국교회가 일치기도주간을 맞이해 갈라지고, 상처받은 모든 것들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WCC는 19일 제네바에 소재한 에큐메니컬 센터에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가졌다. 설교를 맡은 WCC 울라프 트비트 총무는 "절망과 고통의 상황속에서도 예루살렘 교회는 평화를 외치며 전 세계 교회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비트 총무는 또 "초기 예수의 제자들에게 하나됨은 함께 하며 빵을 찢으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의미했으며 또 그들의 필요에 따라 주고 받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나눔이)위대한 영적인 에너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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