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부르는 무력대응 중단하고 평화의 길, 생명의 길을 택해야 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눅 2:14)
이 땅에 평화를 위해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을 맞아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속한 여성전문활동가 일동은 군사충돌의 위협으로 전쟁위기 앞에 내몰리고 있는 한반도의 반평화적이고, 반생명적인 상태를 보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남과 북은 군사 위기를 고조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남북관계의 정상화에 나서야합니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에 170여발을 포격해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되고 수많은 주민들의 삶터가 파괴되었습니다. 12월 20일 남한의 육·해·공군은 ‘통상적이고 정당한 훈련’이라는 명목 아래 대규모 합동 사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국군은 훈련을 마치고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도발 시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북측이 또 다시 불법적인 군사도발을 감행할 경우, 즉각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의 극한대립과 강경대응으로 유일한 분단국가 한반도에는 전쟁의 기운이 확산되고 한국전쟁 이후 최고의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연평도에서의 포사격훈련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의 도화선이 될 위험을 제공한다는 된다는 점에서 이미 ‘통상적인 훈련’의 의미를 넘어서 버렸습니다. 아무리 합법적이고 통상적이라 하더라도 국방부가 주장한다할지라도 포사격훈련과 같은 강경대응은 국민의 삶의 터전을 담보로 하는 무모한 행태입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희생시키는 전쟁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는 행동은 거두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책임져야 할 정부와 군은 아무리 미미하다 할지라도 전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어떠한 결정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안보는 군사적 긴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남과 북의 지도자들은 모두, 오늘을 살아가는 국민들 한 사람의 안전을 지켜야 함은 물론 평화로운 민족공동체의 삶을 후세대들에게 물려주는데 힘써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불필요한 자존심을 내세워 반생명 반평화의 길을 가서는 안됩니다. 대화와 배려, 화해와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 통일의 길을 가야 합니다. 한반도 관련국들 역시 자국의 정치, 군사, 경제적 이익에만 매이지 말고 동북아평화 형성을 위해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와 평화적 분위기 조성에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도발에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지만, 이런 상황에서조차 갈등과 충돌과 전쟁이 아니라 처참한 사태의 재난을 막고 상생으로 가는 삶, 평화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2010년 평화의 주로 오신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때에 우리도 평화의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성연대 전문 활동가 모임 참가자 일동
2010년 12월 2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