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선규] 확전논리가 능사인가?

확전 논리만이 능사가 아니다. 매일 확전을 주장하는 논리만이 성립되고 그 외의 소리들은 설 자리를 트지 못하고 있는 추세이다.

전시의 군 지휘벙커 처럼 되로 주고 말로 갚는다는 ‘비례성의 원리’ 만 홀로 도드라진다. 확전을 우려하고 전쟁을 반대 하는 목소리는 봉건시대 서자처럼 주눅 들고 홀대 받는다.

그러나 국가 권력은 흔히 국가의 이기적인 자기 목적에 이용됨으로써 국민을 희생시키고 나아가서는 타국을 침해하고 침략 전쟁까지도 정당화 해 왔음도 부인 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여러 차례의 부당한 침략을 을 당해 왔기에 G20나라의 의장국을 맡을 정도 의 이 나라가 언제 까지 이렇게 동족에 의해 혀를 찔러야만 하느냐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교회의 역할은 점점 설자리가 좁아지는 느낌이 든다.

성경에 카인은 동생 아벨을 질투한 나머지 살해 했다. 전쟁은 인간 상호간의 질투와 증오, 증오. 복수. 권력의 확대, 대립 등이 그 동기가 되어 왔지만 보다 물질적인 이해관계, 국토나 자원, 재산의 소유, 등 경제적인 역량을 확 대시키기 위해서도 쉴 새 없이 이어져 왔음도 부인 할 수 없다. 

그 어느 때 보다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증오의 감정을 추스르고 냉철한 이 성으로 다시는 불행한 역사만은 종식 시켜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전쟁은 어느 집단 내지 국가의 권력에 의해 생명을 경시하는 행위로 성경의 교 훈 에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일반 백성은 전쟁과는 관계없이 살 수 도 있었다. 그런데 금번 우리가 목격 하듯이 일반 시민도 수동 적으로 고난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능동 적으로 전쟁의 역군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있다. 

또한 전쟁은 국민 도덕을 혼란 속에 몰아넣어 인간 정신을 타락 시키고 비인간화 시킨다. 예를 들면 군대가 적을 효과 적으로 살상 키 위해 방화와, 모략과, 허위 선전, 을 펼 뿐만 아니라 정부는 전쟁을 정당화시킴으로써 국민들의 적개심을 불러 일으켜 전의를 자극 한 다.

그 뿐이랴 전쟁은 국민 생활의 모든 분야를 혼란 속에 빠뜨린다. 생활 자원이 부족해지고  직, 간접으로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게 될 뿐만 아니라 군수 산업의 우선으로 일반 산업은 약화 일로에 이르게 된다. 

어찌 그 뿐이랴 전쟁 수행을 위한 무기로 원자 폭탄 수소 폭탄 등의 핵병기가 나온 오늘날 전쟁은 한 지역에만 한정 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현대전의 성질로 말하면 분쟁은 악마적인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남북 관계는 더 심각하게 진행돼 긴장고조는 어느 정도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평화의 목소리는 왜 소하게 들려 질것 같다. 그래도 한국 교회는 긴 안목으로 임해야 한다.

남북 간의 대치가 심화 될수록 한국교회가 더 인도주의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사랑과 섬김의 실천으로 서로 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 해주고 교류의장을 만들어가야 하리라고 본다.

이것이 바로 오늘의 한국교회를 있게 하신 주님의 뜻을 이루는 사명이라고 확신한다. 한국 교회는 금번 사건으로 인하여 더욱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고조될 것 같다.

하지만 진정 바라건데 통일에 대해서만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 민족은 그 수만은 역사적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그 등불이 꺼지지 않았다. 지금 남북 간의 대치 상황도 지혜롭게 풀고 공동 번영과 협력, 평화의 길로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즉 적국의 악에 대해서 악으로써 보복 하지 말고 심판은 역사와 그의 심판자 이신 하나님께 맡기고 어디 까지나 대화와 비폭력에 의한 저항 즉 비폭력 투쟁으로 악과 싸워야 할 것 이다. (고후13:1) 이 길만이 분쟁을 죄악으로 부정하는 윤리적 정신의 당연한 귀결이다.

이러한 논리가 자칫 잘못 이해하면 국가 간의 전쟁이 사라진다는 것이 한낱 이상이나 환상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평화의 주 그리스도가 계시기에 우리는 결코 허무감에 빠질 것이 아니라 희망을 품고 어떠한 도발도 죄악시 하여 이를 거부하고 되도록 모든 사람 과 평화를 유지해가라는 주님의 지상 명령에 순종해 가야 할 것이다.

‘주여 당신의 나라가 임하옵소서.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 어 지소서’ 하고 부르짖어야 할 때이다. 

또한 원수를 미워하고 자기편의 단결을 확대 시키는 것으로 평화를 이루려고 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실현된 하나님의 사랑으로 모든 폭력을 부정하고 단 한사람의 생명까지도 소중이 여길 때에 평화의 여명은 밝아 오리라고 확신한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이미 이루어진 ‘진실한’ ‘삶의 길’인 것이다.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경외심도 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유통되는 모든 확전 논리는 슬프고 두렵다는 어느 전문의사의 기고가 귀에 에 선연하다.

 
이선규(서울남노회,금천교회,목사)


출처: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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