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성서문예학’에 도전하는 신학자 4명

‘성서문예학’. 한일장신대 신학부 차정식 교수가 새로 만든 용어다.

이 타이틀 하에(‘성서와 문예학, 깊이에서 만나다’), 5일 연세대 백양관에서 논문발표회가 열렸다. 문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학과 인문학을 접목한 논문들이 발표됐다.

▲논문발표회 '성서와 문예학, 깊이에서 만나다'. ⓒ이지수 기자

차정식 교수는 인문학이 부재한 신학, 반대로 신학이 부재한 인문학에 갈증을 느껴 성서문예학이라는 새로운 ‘기치’ 아래 신학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국문학에 관심이 많아 <한국 현대시와 신학의 풍경>이라는 책을 펴냈고 종종 작시하기도 하는 자신이 ‘국문학’을 맡았고, 권영경 교수가 학부 때 전공을 살려 ‘영문학’을, 렘브란트 성서화 서적을 펴낸 바 있는 김학철 교수가 ‘미술’을, 강단에서는 성서에 기초한 문화비평을 시도하고 사석에서는 플롯 불기를 즐겨하는 양재훈 교수가 ‘음악’을 맡았다.

차 교수는 이날 발표 <한국 현대소설과 성서신학의 ‘교통 공간’>에서 기독교 신앙이 접맥된 한국 현대소설을 이청준, 이문열, 이승우의 작품을 중심으로 살폈다. 기독교 문학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독교와 무관하지도 않은 세 작가의 주요 작품들에 대한 인문신학적 탐색을 통해, 신학이 넓은 의미의 인문학으로 확장될 가능성과 함께 인문학이 신학으로부터 자양분을 흡수하는 소통을 모색했다.

‘음악’을 맡은 양재훈 교수는 특이하게도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발레 작품 <돌아온 탕자>의 음악과 춤, 구성을 누가복음의 탕자 내러티브와 비교했다.

차정식 교수는 인간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인문학에 그동안 신학이 너무 무관심했다며, 인문학을 통해 신학이 좀 더 인간 이해와 구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반대로 무신론에 기초한 인문학 역시 그 자폐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학과의 만남을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4명의 신학자들은 각 1개씩 연구 분야를 추가해 총 8편의 신학+인문학 논문을 써낼 예정이다. 여기에 문화평론가 이택광(경희대 영미문화 교수)이 성서문예학의 이론적 기초를 작업한 논문을 보태, 내년쯤 최초의 성서문예학 연구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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