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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식 칼럼]4대강 사업, 장로와 목사들의 대결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 ⓒ베리타스 DB

요즘 우리나라의 정계와 교계 일각에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하는 집단운동이 일어나서 나라의 국론을 분열시키고 소란스러워졌다. 이 정권 이전 10여 년 동안 4대강 중에 죽어가던 강이 있었고 홍수의 범람으로 매년 피해액이 몇 억이 되었다. 그것을 알면서도 생태계 보존과 환경운동 운운하는 사람들이 어찌하여 강 살리자는 말이나 운동이 없다가 이제 이 정권이 죽어가는 강도 살리고 연례적인 홍수 피해도 막고 또 일부 물이 썩어가는 강둑을 고치자고 하니 반대운동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야당은 정략적으로 해볼 수 있는 일일 수 있지만 교회 목사들이 봉기해서 데모를 일으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교회 목사와 신자들 중에는 이명박 정부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줄 아는데, 그를 반대하노라고 매사에 반정부 운동으로 나오면 이것은 목사가 할 일이 아닌 정치운동이다. 목사가 개인적으로는 반정부든 친야든 할 수 있자민 목사들이 집단으로 하는 것은 마치 그들이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려는 것인데 이것은 종교와 정치의 구별과 한계를 무시하는 행동이다. 동시에 이런 집단운동이 한국 교계를 분열시키는 일이 되는데 과거에는 신학으로 한국 교계를 분열시키더니 이제는 정치사상으로 한국교계를 분열시키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 교인들 사이에서는 크리스챤 친교가 정치적 친교에 침식되고 있다. 즉 신자 친구와는 소원해지고 정치 친구가 더 다정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기독교 장로이므로 아마도 4대강 사업을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도 드리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고 있을 것인데 목사들이 4대강 문제가 교회 일도 아닌데 정치적으로 반대한다는 것은 우습게 된 일이다. 한국 불교의 승려 수천 명이 일간지에 반대성명서를 발표하여 이 대통령을 규탄하고 나온 것은 옛날 이스라엘 갈멜산상의 사건을 연상케 한다.

4대강 사업을 단순히 하나님의 창조물인 생태계를 파손한다는 이유를 가지고 반대하겠지만 성경은 자연을 개척해서 사람에게 유익하게 하라고도 말씀하였다. 4대강 사업으로 생태계가 입을 이덕과 손해를 목사들이 친히 면밀히 연구해보았는지 모르겠다. 천안함 침몰 사건과 같이 친북세력이나 반정부 세력 편에서 한마디 던지면 무비판적으로 신속히 따르고 입을 모아 반항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남한의 정치 현실이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촛불시위 사건도 그러하지 않은가. 북한에서 지금 천사대접 받고 다니는 한상렬 목사와 비슷한 정치사상을 지닌 남한의 목사들이 많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야당은 물론 기독교인 목사나 교수나 유식하다는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반대하였다. 감정이 지배하는 한국 국민 사회에서 지성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의 청계천 사업도 격심한 반대가 있었지만 소신을 가지고 잘 만들어낸 사람이니 4대강도 한 번 잘 해보라고 믿고 밀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지금 한국의 과학지식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전진하는 한국국가의 발전을 정치적으로 발목잡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매사에 우리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예스(yes)와 노(no)를 바로 할 것을 바랄 뿐이다. 어찌해서 친야, 친노 인사들이 거수기(擧手機)처럼 현 정권이 하는 일에 언제나 반대하고 행동 통일을 하는 것인지 목사 양심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정치참여를 이유로 그들이 하는 운동이 교회를 이 나라 국민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의 한 사회단체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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