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함께 고통을 나누는 '십자가의 인문학'

지난 23일 청어람아카데미 청년사역 컨퍼런스 개최

 ▲청어람아카데미(대표 양희송)가 지난 23일 명동 청어람에서 '청년사역컨퍼런스'를 개최했다.ⓒ김정현 기자

'컴패션(compassion)' 즉 함께 아파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기독인문학(humanitas Christi)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23일 청어람아카데미(대표 양희송)가 주최한 '청년사역 컨퍼런스'에서 '기독인문학(humanitas Christi)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한 강영안 교수(서강대 철학과)는 먼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는 것이 '기독인문학'이라고 설명하면서 예수님과 소크라테스를 대비해 기독인문학을 설명해 나갔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소크라테스는 고통에 대해 무관심했다고 한다. 즉 소크라테스에게서는 같이 아파하는 마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나이로의 딸이 죽었을 때나 이스라엘이 목자 잃은 양처럼 배회하는 것을 보시고 민망히 여기셨다고 설명했다. 강교수는 " 예수님의 사랑 즉 아파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소크라테스와 예수님의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모임에서 강영안 교수가 '기독인문학(humanitas Christi)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김정현 기자

강교수는 이어 소크라테스의 인문학적 지향점을 설명하면서 “이세상에서 완벽한 지식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소크라테스는 참다운 지식은 ‘하데스(죽은자들의세계)’에서 신들과 함께 동참하는 삶을 통해 참된 인생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소크라테스는 신들과 같이 되고 참다운 사물의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 소크라테스적 인문학의 지향점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예수님은 인간이 처한 이세상 현실에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강교수는 “예수님은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 되고, 하나님이 다스리는 삶에 관점을 가지고 사람과 사회와 미래를 바라 보셨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그러나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통해 ‘논리적 전개’를 배울 수 있다고 했다. 강교수는 글과 말을 통해 학문하는 인문학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논리적 전개라고 설명하면서 소크라테스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바로 ‘논리적 전개(Argument)’라고 했다.

결론으로 강교수는 “그리스도의 인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같이 아파하는 예수님의 사랑 즉 예수님은 ‘컴패션’을 가지고 여기에 ‘논리적 전개’가 더해져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강교수는 기독인문학을 이해하기 위해 비움과 낮아짐의 케노시스의 마음이 필요하며 이것을 '십자가의 인문학'이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교수는 “그리스도와 함께 낮아지고 함께 죽고 함께 생명이 살아서 각자 가지고 있는 재능과 가능성이 드러나는 것이 ‘샬롬’ 평화의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기독 인문학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얻어지는 생명을 누리고, 생명이 넘쳐 흐르고, 생명을 발휘하는 상태가 ‘평화의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결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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