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웹 3.0 시대…교회의 역할은

기장신학연구소 세미나 전철 박사 강연

  ▲20일 서대문 기장신학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전철 박사(가운데)가 '소셜 네트워크 시대의 교회론'이란 제목으로 강연하고 있다. ⓒ김진한 기자

웹 3.0 시대. 인류는 ‘소셜 네트워크’라는 키(Key)로 문명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에 언제 어디서나 어떤 정보 혹은 누구와도 피드백이 가능해졌고, 그에 따른 부가적 이익은 환산이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
 
이 ‘소셜 네트워크’ 중심에는 페이스북(웹사이트), 아이폰(컴퓨터와 핸드폰의 결합), 트위터(문자송수신시스템) 등이 있다. 20일 세계 문명의 변화를 교회가 진단하고 성찰하는 것이 시대와 호흡하는 교회의 핵심 과제라는 자각에서 이들의 기능과 그 현대적 도전과 의미를 헤아리는 세미나가 열려 목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일 열린 기장신학연구소(소장 이재천)의 봄학기 목회와 신학 세미나에선 전철 박사(조직신학)가 ‘소셜 네트워크 시대의 교회론’이란 제목으로 발제했다.

웹 3.0 시대를 해명하는 가설- 다자·일자·창조성 가설

그는 먼저 페이스북, 아이폰, 트위터 등 웹 3.0 시대를 선도하는 이들의 기능을 살펴본 뒤 웹 3.0 시대의 물리적 세계와 문화의 본성을 해명하는 가설로 화이트 헤드가 제시한 <다자>(many), <일자>(one), <창조성>(creativity) 가설을 꼽았다.

우리의 현실세계는 철저하게 다자성의 세계이며, 이러한 다자성에 특정한 방식으로 일자적인 가치가 출현된다고 보는 것이다. 또 이러한 다자에서 출현한 일자는 어떠한 다자적 지평으로 환원될 수 업는 독특한(Unique) 가치이기에 전적인 새로움(novelty)으로 불리워지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철 박사는 "아이폰은 결국 다자간의 상호 작용에서 특정 가치로 창출된 일자(one)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일자는 다자라는 지평으로 환원 불가능한 어떤 독특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 교회의 기능과 과제는

전철 박사는 이어 소셜 네트워크 시대 교회의 기능과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로 "교회는 공공적 정보가 중첩되는 공간이며 공공적 아젠다를 제공해야 한다는 공간"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는 결코 개별적이며 다원적 정보들을 배제한 채 외삽적으로 부여되는 정보를 강요하는 조직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그러므로 교회 구성원의 정보생산과 소비의 존재양식을 매우 강력하게 활성화 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바로 이러한 바탕 위에서 교회는 모든 개별적인 정보의 발산(Bottom-up)을 특정한 방식으로 수렴해 하나의 공공적 정보를 제공(Top-down)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둘째로 "교단은 교회간의 긴밀한 의사소통 오류의 감축과 이해 혹은 오해를 매우 민감하게 조율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고 했다. 전철 박사는 "교단의 생명력은 단일한 컬러의 존속 유지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교단의 구성원인 교회의 개성들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고 그 개성(many)이 어떠한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one)를 창출해 내는지를 구조적으로 지원하는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철 박사는 "교단은 아래에서부터의 위(many)의 정보를 바탕으로 위에서부터 아래의 정보(one)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물리적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며 기장신학과 한신신학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몇 가지 제언도 덧붙였다. 그는 ▲1,500여 기장교회 맴버가 단일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장 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고, ▲기장 총회, 신학연구소, 선교교육원의 교단 정보와 한신대학교의 신학정보를 기장 플랫폼에 통합적으로 정리, 변형, 제공할 수 있는 단일한 신학정보제공 창구 및 아카이브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웹3.0의 세련된 존재양식인 모바일 스마트폰 환경에 걸맞게 기장 목회자들이 서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구축에 미리 신경을 써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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