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지인 배려 않는 성지순례 문화 '문제 있어'"

'팔레스타인 평화 회복을 위한 기독인 간담회' 개최

성도 개인의 종교적 감정에 젖어 둘러보는 성지순례에서 탈피해 잦은 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지역 현지인들의 인권과 경제적 상황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대안성지순례모임(가칭)이 지난 11일 한국 YMCA 전국연맹 본관에서 <팔레스타인 평화 회복을 위한 기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서정기 이매진피스 대표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광부는 지난 2008년 이스라엘을 방문한 관광객의 수가 270만여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 땅의 총 인구 733만 명의 37%에 이르는 막대한 수치다. 한국의 이스라엘 성지순례 관광객의 수는 아시아에서는 1위, 세계적으로는 6위로 이스라엘 관광수입에 공헌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막대한 수입이 잦은 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현지인들에게까지 혜택이 미치느냐는 것이다.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는 “성지를 향한 이러한 뜨거운 열망이 과연 옳은 것인지 깊이 물어야 할 시점”이라면서 “'우리의 이러한 거대한 순례행렬이 과연 팔레스타인지역의 평화와 공존에 기여하는가?', '아니면 감상적 종교심만 달래줄 뿐 사실상 불평등을 정당화 또는 강화하고 있지는 않은가?' 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여행사 대표는 팔레스타인 현지 주민의 상황과 현실은 관광객들과 철저히 차단되어 있으며, 관광객들은 단지 성지에서 사진만 찍고 개인적 만족감을 가지고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분쟁지역에서 고통받고 있는 현지인들의 상황을 외면하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안성지순례모임은 새로운 성지순례의 방법으로 현지인들에게 직접적 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 현지인 가이드 유치지역 농산물의 이용팔레스타인 사람과 함께 나누는 민박 여행 등의 성지순례일정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지 순례와 동시에 현지인들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접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국교회에 제안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쯤 뜻을 같이하는 단체 및 활동가들과 함께 이스라엘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고, 9월 경에는 이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포럼을 잠정 계획하고 있다. 적당한 시기에 정식기구 창립도 구상중이다. 구교형 목사는 대안성지순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면서 “그 땅에 필요한 것은 큰 능력과 헌신이 아니라 우리들의 작고 세밀한 관심으로 성지순례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성지순례모임은 2009년 11월 첫 모임 이후 총 5차례의 모임을 가지면서 무작정 반복하는 성지순례에서 탈피해  예수정신과 실제적으로 그 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평화순례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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