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기독연예인들의 자살, 신학이 감당해야 할 과제는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제115회 월례포럼

최근 잇따라 발생한 기독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이 사회 그리고 교회 내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특히 신앙심이 깊다고 알려진 연예인들의 자살은 교회 밖에서는 “기독교는 인간을 나약하게 만드는 종교”라는 비판을 그리고 교회 안에서는 “세밀한 상담이나 치유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게 했다.

연세대학교 권수영 교수(목회신학)는 24일 제3시대 그리스도교 연구소 제115회 월례포럼에서 ‘체계적 사고(systemic thinking)와 신학의 목회적 실천’이란 주제로 최근 잇따른 기독연예인들 자살 사건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독교적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기독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을 단순히 선형적 구조로 이해하는 것은 다원적 사회 내 적합한 사고가 아니라며 복잡한 구조 속의 결과물로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평가했다. 주변여건을 무시한 채 자살의 전적인 책임을 자살 당사자로만 몰아세우기 식의 사고는 지양돼야 한다는 얘기다.

권수영 교수는 “(자살과 관련)한국교회의 신학이 감당해야 할 과제는 무엇보다 새로운 신학적 사고와 새로운 목회적인 실천의 순환적인 수행”이라며 “(이것을 등한시 할시)자살한 이들이 대하여 옳음과 그름으로 나누어진 교리적 사고와 공동체의 인과론적 대응은 자살을 용서받지 못할 죄이거나 숨겨져야 할 수치의 차원에만 머물게 한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어 “우리는 암암리에 하나님이 우리 인간의 자연스러운 삶과 죽음에는 관여하시되, 자살에는 관여하시지 않는다고 믿는다”면서 “자살이라는 언어가 주는 폐쇄성은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의 길목에서 그 편차에 의해 순환해 온 여정에 대하여는 무관심하도록 만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체계적 사고로 보자면, 자살은 결코 그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가족의 문제요. 공동체의 문제이며 또한 하나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사람의 자살은 자살 당사자 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주변환경의 영향도 있었음을 보다 주의깊게 관찰·분석해야 한다고 평가한 것.

이밖에 기독교인의 자살을 단순히 ‘죄-징벌’이라는 인과론적 도식으로 판단하고, 예방하는 차원이 아니라, 보다 적절한 삶의 방법들을 위한 상호연관적인 관계의 망(web)을 새롭게 창조시키는 즉, 자살을 둘러싼 주변환경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 자살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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