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그들만의 종교’ 아닌 ‘만인의 종교’ 되려면

기윤실, 여론조사 결과발표 세미나 열어

ⓒ 김진한 기자

19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우창록, 이하 기윤실)이 최근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김병연 교수(서울대 경제학부, 기윤실 정직신뢰성증진운동 본부장)는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진 원인으로 ▲ 교회의 의사소통 부재 ▲ 신앙과 생활의 이원화 ▲ 교회 성장에만 몰두하는 개교회주의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특히 한국교회의 소통의 부재와 관련해 “다원주의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야 하고 한국 교회 저네 차원에서 교회와 교회활동에 대해 정직하고, 효과적으로 사회에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한국 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사회봉사와 사회기여의 현황이 잘 소개된다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평가한 신뢰지수에 큰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신교가 그 위상을 찾으려면 사회와의 소통과 더불어 윤리회복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신교가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그들만의 종교’가 아닌 ‘만인을 위한 종교’가 되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충고도 있었다. 이날 세미나엔 이숙종 교수(성균관대 행정학과), 임성빈 교수(장신대 기독교와문화),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이문식 목사(산울교회, 한목협 정책위원) 등이 참석해 각각 ‘개신교회의 사회자본을 넓히는 길’ ‘신학자가 보는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기독교의 대외 신뢰도’‘여론조사에 대한 목회적 반응’등을 주제로 발제했다.

이날 기윤실이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2명만이 ‘신뢰한다’고 응답해 타종교 대비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윤실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는 성인 1천명에게 전화를 걸어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18.4%에 그쳤다. 반면, 불신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48.3%로 가장 높았다.

또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으로는 카톨릭교회가 35.2%로 가장 높았으며 불교(31.1%), 개신교회(18.0%) 순이었다. 이어 개신교가 신뢰 받기 위해 가장 바뀌어야 할 점으로 꼽은 것은 ▲ 교회의 지도자들(25.5%) ▲ 교회의 운영(24.4%) ▲ 교인들(17.2%) 등이었다.

이밖에도 개신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해야 할 사항으로는 전체 응답자 중 ▲ 봉사 및 구제활동(47.6%)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 윤리와 도덕실천 운동(29.1%) ▲ 환경, 인권 등 사회운동(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에서 개신교회의 언행일치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회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응답자 중 42.0%가 ‘교인과 교회지도자들의 언행일치‘를 꼽은 것. 그 다음으로 ‘타종교에 대한 관용(25.8%)’ ‘사회봉사(11.9%)’ ‘재정 사용의 투명화(11.5%)’‘교회의 성장제일주의(4.5%)’ ‘강압적인 전도(3.7%)’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가 매우 낮은 것을 감안할 때 개신교의 활동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중 49.6%가 개신교의 활동에 미약하게나마 관심을 갖고 있다고 기윤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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