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기의 한국교회, 변화만이 희망이다

한목협, 제 16차 열린 대화마당

 ▲이원규교수가 한국교회 희망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김정현 기자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잃고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 가운데, 한국교회의 과거를 냉철히 돌아보고 미리에 희망을 찾아보기 위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손인웅)의 열린대화마당이 지난 25일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있었다.

현상에 초점을 맞춘 종교 사회학적 관점에서 발제를 준비한 이원규 교수(감신대, 종교사회학)는 현재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개신교의 양적 쇠퇴’와 ‘사회적 신뢰도 추락’이라고 진단하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국교회의 패러다임의 변화만이 희망이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오던 성장중심주의가 성숙중심주의로, 신앙중심주의가 삶 중심,실천중심주의로, 교회중심주의에서 지역사회 중심주의로 조직중심주의에서 인간중심주의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한국교회가 신뢰 회복과 미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영성회복 △도덕성 회복 △공동체성 회복 등 교회의 본질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원규 교수는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을 직시해볼 때 결코 한국교회 앞에 장미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교회는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감소로 인한 교회 성장 쇠퇴 △사회.경제적 수준 향상으로 인해 종교로부터 멀어지는 현상 심화 △전도와 개종의 한계점 도달 △추락한 한국교회의 위상으로 인해 자녀 세대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 등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것이다.

 ▲25일 위기의 한국교회를 되돌아보고 희망을 찾기 위해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손인웅)가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다.ⓒ김정현 기자

이어 이 교수는 설문조사를 인용하면서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이유로 △한국교회는 양적 팽창외형에 너무 치우친다 △물량주의에 너무 물들어 있다  △세속화되어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다 △사회봉사와 이웃사랑의 실천에 인색하다 △교파가 너무 많고 단합이 안 된다 △전도활동이 지나쳐서 혐오감을 준다 △타종교인과 무종교인에게 너무 배타적이다  △너무 시끄럽고 요란하다 헌금을 지나치게 강요한다 △도덕적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목회자의 사리사욕/이기심 등 그 자질이 떨어진다 △지나치게 자기교회 중심적이다 등을 들었다.

그러나 이 교수는 한국교회의 희망을 말하며 “한국교회가 위기인 것이 분명하지만 한국교회만의 특징인 신앙의 역동성과 감성문화 성향, 개 교회에 대한 충성심, 적극적 사회봉사 등의 특성을 불씨로 한국교회가 변한다면 희망은 미래형이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앞으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고, 사회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회복하려면 달라져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변화만이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변화를 위해 한국교회는 영성,물질, 성공, 명예, 권력, 공명심과 같은 세상적 욕심을 버리고 순수한 신앙의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특히 목회자와 교인 모두가 도덕적인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하며 영적으로 살아나야 한다. 바르고 올곧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민족 공동체, 문화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더욱 더 베풀고 나누어줌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덧붙여, 이 교수는 대형교회의 책임을 언급하며 “교회 규모가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교회가 한국교회 전체와 사회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사회적 비판에 노출된 대형교회가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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