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CC 에큐메니컬 국제협의회 ‘서울선언문’ 채택

최근 WCC 에큐메니컬 국제협의회에서 채택된 ‘서울선언문’ 전문이 19일 NCCK 홈페이지에 게재되었다.

WCC 에큐메니컬 국제협의회는 11월 13~15일 서울 올림픽파크호텔에서 열렸으며, 국내외 에큐메니컬 운동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서울선언문은 ▲우리는 WCC의 예언자적 사역을 천명한다 ▲우리는 아가페 문서(AGAPE: alternative globalization addressing people & earth)와 그것이 지닌 예언자적 저항의 사명을 지지한다 ▲우리는 WCC가 교회들의 친교임을 천명한다 ▲우리는 WCC의 재정적 온전성이 보호되어야 함을 천명한다 ▲우리는 새로운 에큐메니칼 교육의 필요를 천명한다 ▲우리는 지역 에큐메니칼 단체들과 활동을 천명한다 를 골자로 하고 있다.

다음은 서울선언문 전문.
 

21세기 새로운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한 서울국제협의회 선언문

(2008년 11월 15-18일, 서울)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시24:1)


하나님의 세계(오이코메네)에 거하는 친애하는 친구들과 동역자들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드린다.


에큐메니칼 지도자로 부름 받은 우리들은 이 위기의 때에 서울에 함께 모여 에큐메니칼 운동의 재활성화, 특히 세계교회협의회(WCC)의 회복을 성찰하는 3일 동안의 대회를 가졌다. 우리는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oikumene)와 그 가운데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며, 하나님의 세계에서 동역자인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책임적인 존재라는 깨달음에 도달했다.


우리는 지구적인 금융 위기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만났고, 이 위기는 시대의 징표를 읽으려고 하는 우리들의 노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흔들리는 금융기관들을 지속시키고, 엄청난 신용정지 상태를 치료하는 유일한 해결책이 단지 정부로부터 더 많은 구제자금을 빌려 오는 것 밖에 없는 이 시점에, 우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이데올로기의 본질적인 결함이 이제 모든 사람들에게 명백하게 들어난 것은 아닌지 묻는다. 이 중대한 시기에 우리 교회들과 에큐메니칼 기구들은 금융과 행정에 있어서 자유 시장 문화를 너무 깊숙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무제한적이고 지표의존적인 경제성장 이데올로기에 무비판적으로 동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우리는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며, 핵무기의 사용을 준비하는, 군사적 세계지배 전략과 그러한 이론의 전개를 미국정부와 그 동맹자들의 가장 불길한 특징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의 교회들과 에큐메니칼 기구들이,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시민들, 특별히 여성과 아이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서, 어떤 형태의 전쟁도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묻는다. 또한 지구온난화와 생태위기로 거대하게 밀려오는 대재앙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긴급하게 모든 대응을 할 수 있을지를 묻는다.


지금,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으며, 또한 WCC를 위한 새 비전과 새 방향감각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번 모임의 주요목적은 우리 모두가 섬겨왔고 앞으로도 사랑할, 세계교회협의회의 현 상태를 놓고 논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에큐메니칼 운동을 재활성화하고 의미 있는 목표들을 세워가기 위해 함께 새 비전을 찾으려는 것이다.


이러한 관심을 마음에 담아 우리는 아래와 같이 선언한다.


1. 우리는 WCC의 예언자적 사역을 천명한다.

WCC는 자신을 교회의 친교와 개척자적 운동이라고 규정해왔다. WCC는 어려운 때를 만날 때 마다 시의적절한 성명을 발표하고 교회를 인도하는 결정적인 행동을 취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 그러한 예언자적 사역을 실천함에 있어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의사결정에서 여론 합의(Consensus) 방식이 WCC의 예언자적 사역을 무디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예언적 소리는 각자의 현장 안에서 올바르게 평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이 문제를 제기한다. 우리는 WCC가 성령의 예언자적 소리를 지속적으로 깨달을 수 있기를 요청한다.


2. 우리는 아가페 문서(AGAPE: alternative globalization addressing people & earth)와 그것이 지닌 예언자적 저항의 사명을 지지한다.

우리는 지난 포르토 알레그레(Porto Alegre) WCC 총회가 이 문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특별히 신자유주의 지구화와 제국의 총체적인 체제들에 저항하라는 그 요청에 주의하지 않은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그 문서의 모든 이슈는 "폭력극복 10년"(DOV: the Decade to Overcome Violence) 활동과 연결되어야 한다. 제국의 경제적, 생태학적, 군사적 폭력은 "폭력극복 10년"이 지적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3. 우리는 WCC가 교회들의 친교임을 천명한다.

WCC와 회원교회들 사이의 정확한 소통(COMMUNICATION)은 교회들의 친교에서 본질에 속한다. 이러한 친교는 투명성과 상호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는 에큐메니칼 뉴스 인터내셔널(ENI)과 다른 제3자 언론들이 보도하는 WCC에 대한 해석으로 인해 자주 혼동을 겪고 있다. 그리고 WCC가 직접 말하고 있는 것은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WCC가 어떻게 회원교회들로부터 그들의 관심사에 대해 소식을 듣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4. 우리는 WCC의 재정적 온전성이 보호되어야 함을 천명한다.

시장 세력들과 재정지원 단체들(donor agencies)의 요구들은 WCC의 재정적 온전성을 손상시킬 수 있다. 그 요구들은 WCC가 시장 세력들과 재정지원 단체들의 입맛에 휘둘려서 결국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없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전의 "인종차별 철폐 프로그램"(the Programme to Combat Racism)과 "개발에 대한 교회참여 위원회"(Commission of the Churches Participation in Development)의 경험은 예산지원을 감소하지 않고도 논쟁적인 행동들을 제때에 행하면서도 실제로는 신선한 재정자원을 이끌어 내었음을 보여준다. 최근의 사례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안 에큐메니칼 동반자 프로그램, "몸으로 쓰는 편지" 연대방문 등이 있다. 이번 모임도 모든 재정을 지역교회들과 개인 그리스도인들로부터 지원 받았다는 사실 역시 한 가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5. 우리는 새로운 에큐메니칼 교육의 필요를 천명한다.

에큐메니즘은 지역, 국가, 대륙, 지구적 차원, 모든 차원에서 강화되어야 한다. 이 시대의 에큐메니즘은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의 협소한 관심사 그 이상의 것이다. 종교간 대화, 정의·평화·창조보전(JPIC)을 위한 공동의 활동들을 통해 더 넓은 에큐메니즘이 떠오르고 있다. 이런 더 폭넓은 의식을 지닌 에큐메니칼 교육이 모든 차원에서 요청된다.


6. 우리는 지역 에큐메니칼 단체들과 활동을 천명한다.

세계적 에큐메니즘은 지역 에큐메니칼 단체들의 지원과 모험을 필요로 한다. 지구화, 시장세력, 제국의 실체와 같은 지구적 관심사들을, 가장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석해 주는 것은 바로 지역 에큐메니칼 단체들과 활동이다. WCC와 같은 세계적 기구들은 예언자적 사역을 함께 함에 있어 지역교회의 지원을 필요로 하며, 이 사역을 천명하도록 교회들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우리는 이 천명들이 우리 시대의 에큐메니칼 비전을 새롭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이 선언서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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