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합의를 환영합니다
올해의 막바지에 이르러 우리 사회의 옹이와 같았던 용산 참사 문제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기쁘고 다행스러운 선물입니다.
참사 발생 1년이 다 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차례에 걸쳐 정부의 적극적인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우리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기도해 왔습니다.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희생자들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집에도 가지 못한 채 고생하신 유가족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다시 한번 위로를 전합니다. 또한 그동안 이들을 옆에서 도우면서 협상을 이끌어낸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의 말 못할 노고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합니다.
용산 참사는 단순히 우발적인 한 사건이 아니라, 서민의 삶을 보다 따뜻하게 보듬지 않고 이익을 쫓아 개발에 집착하는 정책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용산 참사가 비슷한 개발 현장에서 되풀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당장 서울의 동교동지구단위계획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개발로 인한 분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무분별한 난개발 정책을 지양하고, 서민의 삶을 보호하는 것에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국민을 위한 개발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소수의 아주 잘사는 사람들과 다수의 못사는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사회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북돋는 함께 사는 사회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에 울려 퍼진 용사참사 합의 소식이 온 국민에게 새로운 기쁨을 주었음을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많이 가진 이들은 현재에 감사하고, 보다 연약한 이들을 함께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2009년 12월 30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 배태진 목사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 전병생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