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기독교 생태 사상사’ 연구하는 26명의 신학자들

교회사를 통해 본 창조·영성·자연

 

▲12일 '생태신학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신학자들. 총 26명의 신학자들이 발표 및 논찬에 참여하여 고대~근대의 기독교사상가들로부터 '생태영성'을 끄집어냈다. ⓒ이지수 기자

“초대교부 오리게네스는 인간 중심의 사상체계를 세워 자연을 소홀히 하는 신학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후대의 부정적인 평가가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어쩌면 그는 이 자연이 점점 천상의 모습에 가까워질 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정용석 이화여대 교수, 교회사)

“이레네우스 주교가 살았던 주후 2세기는 농경사회였고 인구도 적었는데, 이레네우스의 생태계 이해가 현대의 산업사회에 유효하겠습니까? 아주 유효합니다. 인간과 자연을 보는 ‘동일한’ 인간의 시각이므로 시대를 초월할 수 있지요.”(주승민 서울신대 교수, 교회사)

교회사(敎會史)를 가르치는 국내 신학자들이 세계교회사에서 두드러지는 사상가들로부터 ‘생태영성’을 끄집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교회사학회(회장 임희국)는 한국교회환경연구소(소장 장윤재)와 함께 ‘생태신학 세미나’를 12일 서울신대에서 열고, 초대교부 오리게네스부터 종교개혁의 사상가 칼빈, 루터, 그리고 근대의 블룸하르트에 이르는 총 13명의 기독교 사상가들로부터 ‘생태영성’을 발굴했다.

세미나를 기획, 조직한 한국교회환경연구소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독교의 뿌리를 형성한 사상가들이 생태의 무분별한 파괴와 개발이 아닌 생태계 보존과 보호를 말하였음을 밝힘으로, 한국교회가 생태계 보존에 힘쓰는 교회로 거듭나는 데 초석을 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26명의 전공은 교회사, 조직신학, 생태여성신학 등을 아우르고 있으며, 각자가 사상가 1명씩을 맡아 발표 또는 논참함으로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또 이번 연구는 국내 신학자들이 ‘집단적으로’ 생태신학을 연구했다는 점에서 국내 생태신학 연구의 진일보를 보여줬다.

발표된 논문은 내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며, 연구에 참여한 교수는 정용석(이화여대), 조병하(백석대), 이은재(감신대), 장윤재(이화여대), 권득칠(루터대), 구미정(숭실대), 김주한(한신대), 이충범(협성대) 등이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