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신교,불교,천주교,이슬람교 “일본헌법 9조 지켜야”

제2차 평화헌법 9조 아시아 종교인 회의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인수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제 2차 헌법 9조 아시아 종교인 회의가 열렸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국적의 종교인들 100여 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베리타스
20세기 인류는 두번의 지옥을 경험했다. 인류의 탐욕이 낳은 1,2차 세계 대전은 셀 수 없이 많은 귀중한 생명들을 차가운 주검으로 만들어 버렸다. 1945년 당시 전쟁 범죄국 일본은 항복을 선언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듬해 ‘헌법 9조’를 제정했다. 

평화 헌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헌법 9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본국 헌법9조]①항 : 일본 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조로 하는 국제평화를 성실히 희구하고, 국권의 발동에 의한 전쟁 및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영구히 이것을 포기한다. ②항 : 전항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육해공군 및 그 외의 어떤 전력도 보유하지 않는다. 국가의 교전권 역시 인정하지 않는다.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예언한 것 처럼 마치 칼을 쳐서 보습을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평화를 유지하려는 일본의 강한 의지가 담긴 헌법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본은 수년전부터 이 ‘헌법 9조’를 폐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가장 먼저 포착한 이들은 다름 아닌 일본 내 평화 헌법을 지키려는 교회 및 시민단체들이었다. 이들에 따르면, 일본은 국민 투표법 등 관련 법제를 정비, ‘헌법 9조’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평화를 걱정하는 일본 그리고 한국, 중국 등 이외에도 아시아의 평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아시아 각국의 종교인들이 ‘헌법 9조’를 지키기에 나섰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 종단과 종파를 초월한 종교인들은 지난 4일까지 인수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일본 헌법 9조와 관련된 강연과 토론회를 가졌다. 일본 헌법 9조 폐기를 가정해 보니 아시아의 평화는 바람 앞에 촛불과 같았다.

헌법 9조를 폐기한 일본이 평화를 버리고, 일본 자위대의 국력을 보강하니 아시아 각국의 군비 경쟁은 가속화 되어 평화를 장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빠지고 만다. 제 2차 평화헌법9조 아시아 종교인 회의에서 종교인들은 이 같은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의 평화 헌법을 지키는 일은 자국 뿐 아니라 아시아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과 직결된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제 2차 헌법 9조 아시아 종교인 회의에서 참석한 종교인들은 선언문을 발표하며 아시아 평화를 위해 일본 헌법 9조가 갖는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베리타스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헌법 9조’ 갖는 중요성을 알고, 지난 2007년 ‘평화헌법 9조 지키기’란 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2007년 일본에서 1차 9조의 회의를 열고, 국제사회 및 시민단체들에 아사아의 평화와 관련되어 헌법 9조가 갖는 중요성을 알렸다. 이들의 영향으로 가까운 이웃 한국에서도 ‘한국 9조 회의’란 시민단체가 결성됐다.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100여 명의 종교인들 9조 회의 마지막 날인 4일 헌법 9조 수호와 관련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일본 정부가 헌법 9조를 역행하는 움직임에 관한 증거들을 포착했다”며 “군사력 증강을 목적으로 하는 일본의 자위대와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통합도 일본 헌법 9조를 위배하는 행위”라고 했다.

앞서 이들은 “일본 헌법 9조의 제정은 전쟁 범죄국 일본이 스스로 진심어린 사과와 회개의 뜻으로 정한 평화헌법이다”라며 “(헌법 9조는)민주주의 나라를 열망하는 오늘날 세계에도 가치롭고, 의미심장한 것이었다”고 했다.

‘평화’라는 공통적인 종교적 가르침에 근거해 이들은 끝으로 △전쟁은 언제나 범죄이며 △전쟁은 육체 뿐 아닌 영혼의 죽음 이라고 했다. 또, △일본의 평화 헌법인 ‘헌법 9조’의 정신은 언제, 어디서나 실천되어야 하며 △폭력의 모든 수단으로부터 희생 당할 수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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