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비블리오드라마’, 들어보셨나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월례포럼

▲손성현 박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전임강사) ⓒ이지수 기자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소장 김창락)는 ‘최근 독일의 종교교육학 스케치 ; 오늘 우리의 교회교육을 성찰하기 위하여’란 주제로 월례포럼을 30일 한백교회에서 열었다. 강사로는 독일 튀빙엔대학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한 손성현 박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전임강사)가 초대됐다.

손 박사는 독일의 종교교육학계에서 논의되었던 주제인 ‘종교교육의 윤리적 차원과 미적 차원’, ‘어린이신학’, ‘비블리오드라마’ 등을 소개하며, 이 같은 논의가 “한국의 교회 교육을 풍요롭게 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중에서도 ‘비블리오드라마’가 한국 교회에 효과적으로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비블리오드라마’의 교육적 효과와 의의를 집중 소개했다.

‘비블리오드라마(Bibliodrama)’는 직역하면 ‘성서드라마’이지만, 전통적인 ‘성극’과 전혀 다르다. 성극은 정해진 대본에 따라 연습을 통해 공연되며 ‘선교’와 ‘감화’라는 목표가 이미 정해져 있지만, 비블리오드라마는 배역을 맡은 사람들이 즉흥적인 대사와 몸짓으로 만들어나가는 일종의 ‘자기 반영적’ 연극이다. 성서의 등장인물을 연기하지만 모든 대사와 몸짓을 스스로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비블리오드라마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삶을 발견하고 내 삶의 이야기를 통해 성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손 박사는 비블리오드라마가 ‘역동적인 성서 읽기’이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촉진하는 ‘놀이교육’이자, 배역을 맡은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체성 함양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 도구라고 보았다.

이에 비블리오드라마가 우리나라의 미션스쿨 내 종교수업, 교회의 성경공부, 수련회 프로그램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블리오드라마가 지나치게 개인의 경험을 강조하여 성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게 하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현장의 영향력을 체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머리로만 성서를 이해하려는 시도에서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경험의 세계가 열리고, 성서 이야기에 배어 있는 보편적 경험이 참여자 자신의 삶을 통해 재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손 박사는 비블리오드라마를 체험한 입장에서 보기에 교리에 얽매인 성서 해석이나 건조하고 난해한 학문적 성서해석은 “고리타분한 독법만을 강요하는 듯 느껴진다”며 이러한 ‘객관적’ 주석과 비블리오드라마 같은 ‘응용적’ 접근 사이의 상호보완을 이뤄낼 수 있는 교육적 시도가 필요함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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