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정성진 목사 "지역사회 봉사 위해 물불 안가렸다"

거룩한빛광성교회,민중목회 노하우 공개

  ▲ 거룩한 빛 광성교회 정성진 목사
거룩한 빛 광성교회 정성진 목사가 민중 목회의 노하우를 공개, 교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5일 오후 2시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린 제3회 목회전문대학원의 날에서 특별 강사로 강단에 오른 정성진 목사는 자신이 걸어온 목회 인생을 돌아봤다.

전두환 정권 아래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다 얼마 전 소천한 고영근 목사. 그는 정 목사에게 스승과 같은 분이었다. 정 목사는 故 고영근 목사가 만든 목민 선교회의 회원으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고, 목민 선교회가 독재 정권의 횡포로 문을 닫기까지 마지막까지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던 민주 투사였다.

사회구원을 개인구원 못지 않게 중요시 했던 그는 민주화 운동과 더불어 지역사회 내 사회 안전망에 유리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관심을 쏟았다. 첫 목회지를 폐광촌으로 선택했던 것도 정 목사의 그 같은 목회 철학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민중 목회가 쉽지는 않았다. 민중목회의 주제성경 구절이라고 할 수 있는 마가복음 10장 45절(“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을 붙들고 온 목회 인생이었지만 한 없이 착하기만 할 줄 알았던 사회적 약자들은 정 목사에게 배신감마저 느끼게 만들 정도로 못되게 굴었다. 정성진 목사는 “젊은 날 폐광촌에서 첫 담임 목회를 했을 때 깨닫게 된 것은 가난은 질병 그리고 범죄 마저 부른다는 사실이었다”고 회고했다. 교인들은 일정 수 이상 늘어나지 않았고, 후임 목회자는 당시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교인들에 의해 쫓겨나다시피 했다.

폐광촌 2년의 목회 인생에서 뼈아픈 좌절을 맛봐야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배운 것들도 많았다. 정성진 목사는 “일산에서 다시 목회를 시작할 때는 성장이나 부흥. 이런 것에는 일체 관심도 없었다. 모이면 하는 일이 토인비의 문명사,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고, 창조적 소수를 논할 뿐이었다”고 했다. 이와 같이 시작한 거룩한 빛 광성교회가 12년 반만에 지금은 재적 교인이 1만명이 넘는 대형교회가 됐다. 정 목사는 “민중목회도 교회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목사가 목회를 함에 있어 주안점을 둔 것은 단 하나. 지역사회를 섬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회의 비전 그리고 과제에도 지역사회를 섬기는, 지역사회 문화를 선도하는 내용이 언제나 첫째로 명시되어 왔다. 이런 정 목사의 민중목회 방식에 따라 거룩한 빛 광성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물, 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자선 바자회는 물론이고, 무료 배식도 했다. 하다 못해 미용원도 만들었으며 주말에는 무료 진료도 했다. 모든 수익금은 지역사회 불우이웃을 돕는데 썼다. 또 정의를 수호하자는 취지에서 지역사회 NGO들과 연대해 때론 불의와 싸우기도 했다. 그렇게 12년 반 동안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되려고 노력한 것이 지금의 거룩한 빛 광성교회를 있게 했다.

정성진 목사는 “평신도가 중심이 되어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한 결과 12년 9개월 만에 이 같은 성장을 이뤘다”며 “나는 누구한테 배운거라곤 많지 않다. 여러 시행 착오 끝에 지금의 내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강의가 끝나자 민중목회를 지향하는 교역자들의 질문이 쇄도했다.

한 목회자는 “저는 목사님과 같이 민중목회에 풍부한 경험이 없습니다. 그래도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자 정 목사는 “나는 돌아온 길이지만, 여기 모이신 교역자 분들은 이런 세미나를 통해 응축된 내용을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아니냐”며 먼저 걸어 온 민중 목회자들의 성공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 다른 목회자가 “지금 민중목회를 시작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되겠느냐”고 묻자 정 목사는 “현장답사만큼 중요한게 없다. 민중 목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교회를 찾아가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거룩한 빛 광성교회에 민중목회를 지향하는 교역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끝으로 정 목사는 “장로들과 불화해서는 안된다”며 “현장답사에 철저히 동행을 시켜 민중목회의 중요성을 알리며 그들의 생각을 바꿔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 세우기’란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장신대 목회전문대학원 목회신학박사·석사과정 원우회가 주최했다. 이날 특강에 앞서 김운용 교수(장신대 설교학)는 예배설교에 관한 강의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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