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광선 박사의 '철학적 인간학' 다시 보기

34년 스테디셀러 <종교와 인간> 재출간

▲'종교와 인간'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서광선 교수(이화여대 명예)의 <종교와 인간>을 이화여대 출판부에서 재출간했다. 이 책은 종교의 본질과 기능을 탐색하는  종교학 입문서로서 초판된지 30년을 훌쩍 넘은 스테디셀러다.

종교와 인간에 대한 질문은 인류가 생긴 이래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본질적 물음이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저자는 포용적이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계의 여러 종교가 어떤 답을 주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종교란 인간 자신에 대한 물음이며, 사회와 우주에서의 자신의 자리를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발돋움이라고 말한다.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종교의 본질이라는 것.

또 종교적 관심은 인간 구원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어떻게 하면 인간이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귀착한다고 말한다. 이에 현대 종교가 나아갈 길로 '인간 회복'을 제시하며, "인간을 인간답게 하지 못하는 종교는 배격해야 하며, 종교가 참된 인간상을 제시하지  못할 때 그 종교는 인간의 흥미를 잃게 된다"고 지적한다.

또 종교가 그 생명을 유지하고 현대인에게 의미 있는 것이 되려면 '지적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인간과 사회에 관심을 둔 종교'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총 2부 18장으로 구성되었다. 1~5장은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종교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지 살펴봄으로써 종교의 기능을 요약하였다. 6, 7장은 종교적 언어의 특수성을 가려내어 다시 한 번 종교를 정의하고 그 기능을 언어철학적인 면에서 살펴본다.

제 2부인 8장 이하는 종교적인 질문에 대한 세계 종교들의 답변을 엮은 것이다. 8장은 '인간과 우주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신은 인간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신이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9, 10장은 종교마다의 신관을 다룬다. 12, 13장에서는 인간은 무엇이며 인간이 겪는 고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하였으며, 14, 15장에서는 종교마다 가지는 구원의 이해를 요약하고 그 중심에 흐르는 정신을 오늘의 인간 구원 문제와 연결시켜 살펴보았다.

17장과 18장은 이번에 새롭게 추가되었다. 17장에서는 '종교와 정치'를, 18장에서는 '종교와 경제'를 다룬다. 저자는 "고전적 자유주의 시장경제이든 금융 자본주의의 발전을 도운 이른바 신자유주의 경제이론이든, 인간의 탐욕을 최대한으로 만족시키는 경제 성장은 이제 불가능해졌다"며 "인간과 모든 생명을 살리는 대안적 경제 정책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ㅣ 총 310쪽 ㅣ 1만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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