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월드비전, 밥 피어스의 삶을 조명하다

 ▲10일 한국기독교회사학회의 월례세미나가 한국교회사학연구원에서 열렸다.ⓒ김정현 기자

한국기독교회사학회(이사장 박옥선)의 141번째 월례세미나가 10일 서교동 한국교회사학연구원에서 '밥 피어스(Bob Pierce)의 한국선교'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은섭(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연구목사)목사는 세미나에서 세계적 기독교 NGO로 성장한 '월드비전'의 창립자인 밥 피어스의 삶과 한국선교 사역에 관해 발제 했다.

김 목사는 서론에서 “해방 후 우리나라에서 밥 피어스 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친 선교사를 찾기는 쉽지 않다" 며 "고마운 손길들을 점차 잊어버리고 있는 오늘의 시대 우리 민족이 겪었던 가장 참혹한 전란 때 도움의 손길을 줬던 그를 다시 기억하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목사는 밥 피어스와 한경직 목사가 설립한 월드비전의 설립 배경과 의미를 설명해 나갔다. 1949년 이미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던 그는 한국전쟁의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와 전쟁의 비참함과 한국의 처참한 실상을 목격하게 됐다. 밥 피어스는 곧 남대문교회의 전도 집회와 6.25전란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깨어진 가슴'으로 돕겠다는 마음이 월드비전 운동의 기본 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은섭 목사가 월드비전의 설립자인 밥 피어스의 삶과 한국선교에 관해 발제하고 있다.ⓒ김정현 기자

김 목사는 월드비전의 대표적인 사역으로 ▲전도사역, ▲구호사역, ▲고아구호사역, ▲전쟁포로 전도사역, ▲한센병 퇴치사역, ▲농아, 맹아 구호 및 의수족 사업 등을 들었다. 특히 월드비전이 세기적 공헌의 출발이 됐다고 해서 과언이 아닌 고아사역과 관련, “당시 6.25로 더러운 물 밖에 먹을 것이 없었던 전쟁고아의 수는 20만에 이르렀다. 밥 피어스는 전쟁고아들의 참상을 보고 그의 원대한 세기적 역사의 앞날을 월드비전으로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독교 신앙이 어떤 교리를 믿는다는 고백을 넘어 함께 아파하는 것, 우리가 그들과 함께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 치료하는 것, 함께 걱정하는 것들이 기독교 신앙 경험의 실체들로 밥 피어스의 삶과 월드 비전의 사역이 그러했다고 평가한 김목사는 “밥 피어스의 월드비전이야말로 기독교 복음의 핵심인 사크라멘트(Sacrament) 신앙을 해방 후 한국 땅에 실질적으로 구현해 사회구원의 원형을 제시한 기독교사회복지기관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월드비전의 사역은 밥 피어스라는 보통 사람으로 시작된 것으로 '조그만 하나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준 사례라고 했다. 김 목사는 밥 피어스는 "2급 인간, 평생토록 성급한 성격을 감내하기 버거워했던 사람, 눈물의 사람, 죄인이라고 고백한 사람, 바보 목사라 불린 사람이었으나 예수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한 한경직 목사를 만나 오늘날 세계 최대의 기독교 NGO가 됐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세미나를 마무리 하며 밥 피어스는 순종의 사람, 열정의 사람이었다. 그는 기도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어느 곳에 가든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했고 동시에 물질적으로 사람을 돕는 일을 했다. 그는 고아와 과부들, 피난민과 모든 가난한 이들의 친구였으며 한국은 그에게 제 2의 고향이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밥 피어스의 월드비전은 우리에게 기독교 신앙의 정수를 드러내 줬다. 성육신의 신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 사회에 실현되는 가를 알려 줬고 보잘것없는 하나의 가치가 얼마나 위대해질수 있는 가를 깨닫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잊혀져 버린 고통의 시절, 그러나 순수했던 신앙의 선배들의 기록과 영상을 오늘의 우리에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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