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과학과 소통을 위해 신학자가 택한 길 ‘과정신학’

단국대 반은기 교수 등 제5회 창조론 오픈 포럼 논문 발표

단국대학교 반은기·이지희·이용국 교수가 최근 열린 제5회 창조론 오픈 포럼에서 과학과 종교의 갈등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과학과 종교의 갈등’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이들은 기독교와 자연과학의 충돌의 시발점을 코페르니쿠스의 혁명. 즉, 그의 지동설을 꼽았고, 이어 갈릴레오의 종교재판, 다윈의 진화론, 복제의 충격 등을 들었다.

이들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해 오던 과학과 종교가 18세기를 전후해서는 과학이 종교를 무시하고 인간의 능력에만 의존하는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학의 도전에 직면엔 종교. 그렇다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유물론의 입장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과학 앞에 선 신학자들은 과학에 대항할 건전한 신학적 해결책을 찾는다. 그래서 모색한 것이 과정신학.

이들에 따르면 특히 20세기에 들어 진화론 등에 대한 건전한 기독교 해석을 위해 상당수 신학자들은 화이트헤드의 과정 철학의 영향을 받아 과정신학으로의 접근을 꾀하게 된다.

과정신학의 관점에 의하면 우연은 신의 계속적인 창조행위에 어긋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이 실제적으로 종을 창조하는 도구이다. 신은 무로부터 지금의 우주를 창조할 때 특별한 자연법칙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우주에 형태와 구조를 부여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우주를 계속해서 창조하고 있고, 생물의 진화는 세계 안에서의 신의 행위에 속한다. 따라서 우연은 신의 의지의 장애물이 아니라 신의 의지의 산물이 된다.

과정신학은 이 같이 과학과 소통하려는 신학자들의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들 교수들은 그러면서도 과학의 한계도 지적하며 과학도 종교만큼 대화를 위해 한 발 양보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기대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이 발명한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며 “그러나 그 법칙은 그 시대의 제약성 안에서 발명한 내용이므로 그 학설은 상대적 가치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절대불변의 법칙이라고 믿어온 원리들도 언젠가는 다른 발견에 의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이들 교수들은 또 과학과 신학이 충돌을 피하고, 화해하려면 △ 과학주의(도는 자연주의, 과학적 유물론, 세속적 휴머니즘) △ 과학 제국주의 △ 교회 권위주의 등을 지양할 것을 제안했으며 반면 △ 과학적 창조론 △ 두 언어 이론 △ 가설적 공명 △ 윤리적 중첩 △ 뉴에이지 영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뉴에이지 영성과 관련, 이들 교수들은 “이것은 ‘과학적 공명’이나 ‘윤리적 중첩’과 마찬가지로 과학과 종교 간의 단절 위에 다리를 놓고자 한다”며 “이 사고의 핵심은 전체론이다. 뉴에이지 안에는 세 가지의 폭발적인 일단의 사고가 흐른다”고 했고, 그 사고를 (1) 20세기 물리학, 특히 양자 이론의 발견, (2) 인간의 지식에서 상상력이 담당하는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인정, 그리고 (3) 우리의 지구를 환경 파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는 윤리적 급선무에 대한 인식이라고 했다.

제6회 창조론 오픈 포럼은 내년 2월 3일 열린다. 창조론 오픈 포럼 공동대표는 박찬호 교수(전 웨스트민스터신대원 교수, 신학), 양승훈 교수(VIEW 원장, 창조론·세계관), 이선일 박사(소망정형외과 원장, 의학), 이용국 교수(성민대학교, 화학공학), 조덕영 목사(참기쁜교회, 예일린 신학연구원, 조직신학), 최태연 교수(백석대학교, 과학철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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