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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성서한국 대회가 열리는 명지대 용인캠퍼스 함박관의 한 강의실에서 한 청년이 ‘평화’를 말이 아닌 글로 표현해 동료들 앞에서 발표하고 있다 ⓒ베리타스 DB |
비둘기도 그려보고, 태양도 그려봤다. 그것도 허전한지 꽃들도 도화지의 빈 공간에 군데 군데 그려본다. ‘평화’를 주제로 머리를 맞댄 학생들은 제각각 주어진 필기도구를 이용해 도화지에 ‘평화’의 그림을 그려 넣었다.
이들을 지도하는 한 여성 기독 활동가는 학생들의 소감과 발표를 권장했고, 학생들도 따랐다. 각자가 그린 그림을 들고, 평화를 설명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성서한국 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소그룹 강의실의 현장이었다.
학생들은 소그룹 강의 및 모임을 통해 성경 공부와 더불어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기독교적 교육을 통해 사회 선교사로서 하나, 둘씩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다.
IVF 선교회, 나들목교회 등 이외에 다양한 선교단체와 교회에서 온 700여명의 기독교 활동가 및 청년·학생들은 이날 오전 주제 성경 강해가 끝나자 각자 관심있는 분야에서 멘토링을 받기 위해 영역별 주제강의 및 소그룹 활동에 참여했다.
기독교사회선교단체에서 활동하는 100여명의 활동가들이 소그룹 교사로 참여하고 있기에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넓었다. ▲ 교회와 청년공동체 ▲ 언론방송과 대중문화 ▲ 학문과 신앙 ▲ 교육 ▲ 생활영성 ▲ 법, 정치, 인권, 공공정책 ▲ 국제분쟁, 빈곤, 평화 ▲ 통일(동북아민족통합) ▲ 경제(돈, 땅, 신자유주의) 등 다채로운 영역별 소그룹 강연이 진행돼 학생들은 대회 둘째날이었던 4일(화)부터 6일(수)까지 이들 과목들(?)을 선택적으로 수강할 수 있었다.
‘영역별 주제강의’란 프로그램명으로 진행됐지만, 학생들과 함께한 기독 활동가들은 때론 선배처럼 때론 친구처럼 학생들의 고민을 덜어주며 사회선교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주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성서한국 대회의 ‘멘토-멘티’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생각의 전환을 요구 받았고, 또 기꺼이 응했다. ‘시대에 깨어있고, 역사에 살아있는 그리스도인 되기’(사회선교 기초반- 시대와 역사)란 주제 강사 안기홍 평화누리 공동대표(기독청년아카데미 사무국장)는 “역사와 만나지 못하고, 무중력의 사적 공간에 갇혀 붕뜬 채로 살아가는 삶이 오늘 우리의 자화상이 되고 있는 시대다”라며 “역사의 흐름을 바깥에서 자라고, 형성되어온 한국교회의 현실은 반시대적, 몰역사적 신앙인을 계속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기홍 평화누리 공동대표는 이어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 이야기를 꺼냈다. 젊은 기독 지성인들의 능력이 ‘씨알’에 집단적으로 형성될 때 새 시대 새로운 윤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함석헌의 주장 처럼 “현재 우리의 삶에 드리워진 불가능의 장벽과 짐 앞에서 필연적으로 체념하는 삶이 아닌 필연적으로 체념을 변경하는 삶으로 약진하기 위해 생각의 힘을 키워야겠다”고 그는 전했다.
‘일상 생활 사역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사회선교 기초반- 직장과 소명) 주제 강사 지성근 IVF 사역연구원원장(함께하는 공동체교회 담임목사)은 학생들에게 일상생활과 사역을 달리보는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했다.
그는 일상생활과 사역을 두개의 분리된 활동으로 구분 짓지 않았다. ‘일생상활과 사역’(Everyday life and Ministry) ‘사역을 위한 일상생활’(Everyday life for Ministry) ‘일상생활속의 사역’(Ministry in Everyday life) ‘사역으로서의 일상생활’(Everyday life as Ministry) 등의 개념을 설명하며 일상생활과 사역의 접목을 시도했다.
‘회심 2.0’을 주제로 오는 7일(금)까지 열리는 성서한국대회는 기독 청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윤리적, 인격적 회심(1.0)을 넘어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생태적인 총체적 회심(2.0)을 일으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