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계신 하나님,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
(창세기 1:1, 시편 8:1-9, 에베소서 4:1-6, 요한복음 1:1-5)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11회 총회(2026.9.15.~17/홍천 소노벨)로 모인 우리는 현시대의 인간과 세계를 깊이 바라보면서 구원의 복음을 담지하고 증언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에서 현대인의 불안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와 전통적 개인의식과 사회구조 사이의 간격이 넓어지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시대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혼란(Chaos)한 세상에 질서(Cosmos)를 세우고, 어둠에 빛을 비춰야 할 교회는 참담한 모습입니다. 이 모두가 주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교회 공동체를 이루지 못하고, 불신·이기심·탐욕에 빠진 우리의 죄 때문임을 아프게 고백하며 참회합니다. 주여,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기후 위기가 지구를 고통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지구는 따뜻해지고(Warming) 데워지다가(Heating) 이제는 끓는(Boiling)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천재지변, 생태계 파괴, 해수면 상승 등 거대한 재난이 일상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지구적 과제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피해가 더 심각하여 기후까지도 공평하지 않습니다. 지구 공멸을 피하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회복하기 위해 인류가 함께 기도하며 생명을 사랑하는 삶을 서둘러 실천하겠습니다. 특히 우리는 화석연료 사용 확산을 반대하고,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홍천 풍천리 양수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며 당장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전쟁의 20세기를 지나 인류는 평화의 새천년을 기대했지만, 21세기 세계는 전쟁이 더 잦아졌고 더 광범위해졌고 더 참혹해졌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이성과 창조의 능력을 선하게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탐욕을 추구하는 데 사용한 결과임을 직시합니다. 한반도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 체제를 만들려는 우리의 노력이 남북 대화의 오랜 단절과 두 국가론으로 커다란 암벽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분단을 넘어 평화를 정착시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전쟁 발발의 가능성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미국-이란 전쟁에서 보듯이 드론과 킬러 로봇 등 최첨단 무기는 앞으로 일어날 전쟁의 참상을 예고하며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특히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강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한국 정부는 부당한 우리 군의 파병을 단호히 거절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정의로운 전쟁은 없으며, 우리는 어떤 명분의 전쟁도, 청년의 희생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미래를 예견하게 합니다. 당장의 편리와 이익을 따르다가 인류는 자기 운명을 스스로 도살장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AI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까지 발전했고, 이대로 가면 AI와 인류 사이의 가공할 충돌은 필연적입니다. 그때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끔찍한 현실을 맞이할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인류가 집단 지성을 통해 자신을 통제하며 피조물의 한계선을 넘어가지 않도록 논의하고 합의할 때입니다. 우리가 앞장서서 기도하겠습니다.
멸망으로 치닫는 세계를 구원해야 할 교회는 샘영의 힘이 말라 가고 있고, 인간의 욕심과 계산과 경쟁으로 본질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인의 세계관 중심에 있는 과학주의는 기독교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맨 밑바닥에는 하나님의 존재에 관한 확신의 결여 또는 부정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오늘 교회의 증언은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시다'는 고백이어야 합니다.
영원한 것은 없으며, 오직 창조주 하나님만 영원하십니다. 만물을 시작하시고 마침내 완성하실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며 그 일정에 삶과 역사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세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성경을 통해 오직 하나님께서 인생과 역사를 주관하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이 진리를 믿는 우리는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종말론적 구원의 희망을 품고 온 세계가 구원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
2026년 9월 17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11회 총회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