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김종희 목사)가 인공지능(AI)의 목회 현장 활용에 대한 윤리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매년 10월 둘째 주일을 ‘부마민주항쟁 기념주일’로 제정하기로 결의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김종희 목사)가 인공지능(AI)의 목회 현장 활용에 대한 윤리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매년 10월 둘째 주일을 '부마민주항쟁 기념주일'로 제정하기로 결의했다.
기장 제111회 총회는 16일 오후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회무를 이어가며 이 같은 안건들을 처리했다.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확산에 대응해 목회 현장에서의 활용 원칙을 마련하는 한편, 한국 현대사의 민주화운동을 교단 차원에서 기억하고 신앙적으로 성찰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I 목회 활용 위한 윤리기준 마련
총회는 디지털위원회가 헌의한 '기장 AI 목회 윤리기준 마련' 안건을 채택했다. 최근 AI 기술이 설교 작성과 교육, 교회 행정 등 목회 현장 전반으로 빠르게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단 차원의 활용 원칙과 윤리적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기장은 AI를 단순히 새로운 기술적 도구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목회 현장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신학적·윤리적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위원회가 헌의한 '기장 AI 정책과 교육을 위한 토론회 개최' 안건도 총회에서 채택됐다. 이에 따라 향후 AI 기술의 목회적 활용과 관련해 교단 차원의 정책 마련과 교육, 현장 목회자들의 논의가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장은 현재 교단 차원의 디지털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위원회는 기존 목회자 주소록 앱을 목회자와 노회, 총회를 연결하는 인트라넷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교회 소식과 디지털 주보 등을 제공하는 '기장 성도 앱'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교회 현장에 빠르게 들어오는 가운데, 기술 활용의 편의성뿐 아니라 목회와 신앙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기 위한 윤리적 기준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향후 과제로 제시될 전망이다.
매년 10월 둘째 주일 '부마민주항쟁 기념주일'
기장은 이날 또 하나의 역사적 안건을 결의했다. 매년 10월 둘째 주일을 '부마민주항쟁 기념주일'로 제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안건은 부산노회가 헌의했으며, 부산중부교회(당회장 김광호 목사)가 발의해 부산노회를 거쳐 총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총회 둘째 날인 16일 본회의에서 회원들의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 지역에서 유신체제에 항거하며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다. 기장 총회는 이번 결의를 통해 부마민주항쟁을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민주화운동으로 기억하고, 그 의미를 교회와 신앙의 영역에서 되새기기로 했다.
이번 기념주일 제정에 따라 전국의 기장 교회들은 매년 10월 둘째 주일 예배 등을 통해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민주주의와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를 성찰하게 된다.
"억압받는 자들의 고통에 응답하는 선교적 과제"
부산중부교회 김광호 목사는 헌의안에서 이번 기념주일 제정의 취지를 기독교의 역사적 책임과 연결했다. 김 목사는 "압제받는 자들의 고통에 응답하고 불의에 저항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는 것은 기독교인의 변치 않는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마의 함성을 "자유와 해방을 향한 인간의 존엄한 외침"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기억하는 일이 생명과 평화를 지향하는 선교적 과제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기장은 그동안 3·1절과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제주 4·3, 민족화해주일, 평화통일주일 등을 교단 차원의 기념주일로 지정해 왔다. 이번 부마민주항쟁 기념주일 제정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현대사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교단의 신앙적 기억을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술 변화와 역사적 기억, 두 과제 함께 다뤄
이번 총회에서 처리된 두 안건은 성격은 다르지만 오늘의 교회가 마주한 두 가지 과제를 보여준다.
AI 목회 윤리기준 마련은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교회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반면 부마민주항쟁 기념주일 제정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이를 오늘의 신앙과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결국 기장은 한쪽에서는 미래의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윤리적 기준을 마련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와 평화의 역사적 경험을 신앙 안에서 기억하는 길을 선택했다.
제111회 총회의 이번 결의들이 향후 실제 목회 현장과 교회 예배, 교육과 신앙 실천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