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 3신] 한신학원 이사회,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출국 사건 대응 보고

이사회 "대책위 구성해 조사·징계 등 조치"...일부 총대 "조사보고서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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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한신학원 오용균 이사장이 보고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11회 총회 둘째 날인 16일 한신학원 이사회 보고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출국 사건에 대한 학교 측의 대응과 후속 조치를 놓고 총대들의 질의와 의견이 이어졌다.

총대들은 2023년 발생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출국 사건으로 한신대학교와 기장 교단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당시 학교 내부의 보고 및 결재 과정에 대한 사실관계와 이사회의 조치 내용을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일부 총대들은 이사회가 작성한 대책위원회 조사보고서를 총회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사회 측은 현재 관련 민사소송과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보고서를 공개할 경우 법적 절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총대들, "학교 명예 훼손...책임 있는 조치 있었나"

이날 한 총대는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출국 사건과 관련해 현재 관련자 3명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사건 과정에서 학교 교직원과 평택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 등에 대한 법적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사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특히 당시 결재라인에 있던 관계자들의 책임과 총장과의 연관성 등을 제대로 조사했는지를 물었다.

해당 총대는 총장이 사건을 알고 있었다면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 학교의 중요한 사안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의했다.

또한 사건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 학교 내부에서 관계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도 제기하며 이사회 측의 설명을 요구했다.

이사장 "대책위 구성해 진실 확인...관련자 징계위 회부"

이에 대해 오용균 한신학원 이사장은 사건 자체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하면서, 이사회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오 이사장은 2023년 사건 발생 이후 학교 본부가 여러 차례 사과했고, 관련자 3명이 검찰에 기소되면서 교단과 학교의 명예가 실추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사회 역시 자체적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의 진상을 확인하고 조사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 이사장은 자신 역시 일부 학생들로부터 1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당한 상태라며, 이사회가 학교의 명예 회복과 함께 학교 자체를 보호해야 하는 책임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송치되거나 검찰에 기소되지 않은 관계자들에 대해 이사회가 먼저 형사적 책임을 전제로 징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결재라인에 있었던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관리·감독상의 책임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오 이사장은 "결재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관리 감독의 책임을 물었다"며 관련자들에게 엄중 경고를 했고, 핵심 보직자에 대해서는 사임서를 처리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직접적인 사건 관련자 3명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총대 "대책위 보고서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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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서울노회 한문덕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사회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총대들은 조사보고서 공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제기했다.

서울노회 한문덕 목사는 우즈베키스탄 사건과 관련해 대책위원회 보고 내용과 외부에 알려진 내용 사이에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의혹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한신대학교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조사보고서를 총대들에게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목사는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의혹이 확대될 수 있다며 투명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했다.

익산노회 이세준 목사 역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이 목사는 사건이 현재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전체 총회원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대책위원회 보고서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형사상 법적 문제나 금전적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사장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의혹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건을 그대로 덮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투명한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결재 승인 뒤 진행됐다는 진술 확인해 달라"

서울노회 김수산나 목사는 조사보고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유학생 출국 관련 예산과 진행 상황이 기획처장, 부총장, 총장 등에게 사전에 보고되고 결재 승인을 받은 뒤 진행됐다는 관계자 진술에 대해서도 확인을 요청했다.

김 목사는 해당 내용이 이미 외부에 유포된 상황인 만큼, 이사회가 이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용균 이사장은 총대들이 제기한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날 제기된 의견들을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오 이사장은 사건에 대한 총대들의 우려와 학교 명예에 대한 걱정을 알고 있으며, 이사회 차원에서도 문제를 균형 있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공개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자 총회장 역시 우선 이사회 보고를 받아들이되, 총대들이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면밀하게 검토해 실행위원회에 보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보고서 공개 요구, 이사회에서 재논의"

배성진 총대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금전적 이해관계나 절차상의 어려움보다 진실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대책위원회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이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를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고영환 총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총회원들의 염려와 분노를 언급하면서도, 이사회가 전문성과 균형감각을 가지고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이사회 보고를 받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총회는 이사회가 향후 대책을 더욱 면밀히 마련하고 관련 의혹을 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취지로 이사회 보고를 표결에 부쳤으며, 최종적으로 이사회 보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 논의에서는 사건 자체의 법적 판단과 별개로, 학교 내부의 보고·결재 체계와 관리·감독 책임, 그리고 이사회 조사 과정의 투명성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특히 일부 총대들이 대책위원회 조사보고서의 공개를 거듭 요구한 만큼, 향후 한신학원 이사회가 총회에서 제기된 문제와 의혹에 대해 어떤 추가 설명과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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