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김명용 교수 "몰트만 신학은 하나님 나라와 생명의 신학을 완성한 신학"

moltman_07
(Photo : ⓒ한국신학아카데미)
▲'위르겐 몰트만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는 김명용 전 장신대 총장. 몰트만 박사의 대표적인 한국인 제자로 손꼽히는 김 전 총장은 이날 주제 발표에서 몰트만의 신학 사상과 체계 그리고 가치에 대해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8일 오후 서울 안암동 한국신학아카데미에서 열린 '위르겐 몰트만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에서 온신학아카데미 원장 김명용 교수(전 장신대 총장)가 「몰트만 신학의 특징들, 그 위대한 공헌과 영향」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발표에서 "2026년 4월 8일은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세계 신학계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 신학자가 위르겐 몰트만"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몰트만이 2024년 6월 3일 98세를 일기로 별세했으며, 그의 주요 저술들이 출간될 때마다 세계 신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몰트만의 신학적 공헌을 『희망의 신학』,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삼위일체와 하나님 나라』, 『정치신학 정치윤리』, 『창조 안에 계신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길』, 『생명의 영』, 『오시는 하나님』, 『나는 영생을 믿는다』 등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김 교수는 먼저 1964년 출간된 『희망의 신학』을 몰트만을 세계에 알린 대표 저술로 꼽았다. 그는 이 책이 칼 바르트의 『로마서 강해』와 더불어 20세기에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신학 저술이라며, 유럽 정치신학과 라틴아메리카 해방신학, 한국 민중신학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몰트만의 『희망의 신학』이 종말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종말론이 죽은 뒤 영혼이 천국에 가는 문제에 집중했다면, 몰트만은 역사 속에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와 미래의 성취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어 김 교수는 1972년 출간된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을 통해 몰트만이 전통적 신론에 충격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몰트만이 아우슈비츠의 비극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연결하며, 고난당하는 이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몰트만 신학에서 고난 속에 계신 하나님은 고난받는 이들에게 깊은 희망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1980년 출간된 『삼위일체와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는 사회적 삼위일체론의 의미를 부각했다. 그는 몰트만이 성부·성자·성령의 사랑의 사귐을 통해 하나 되시는 하나님을 강조했으며, 이러한 신학이 군주적·독재적 구조를 넘어 민주주의와 평화로운 공동체의 토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정치신학과 평화신학과 관련해서는 『정치신학 정치윤리』를 언급했다. 김 교수는 몰트만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도와 산상수훈의 원수 사랑을 교회 안에만 제한하지 않고, 갈등과 전쟁의 현실 한복판에서 실천해야 할 신학적 과제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몰트만의 평화신학이 동서냉전 시기 유럽의 평화운동과 독일 통일의 흐름에도 중요한 사상적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moltman
(Photo : @한국신학아카데미)
▲김명용 교수(온신학아카데미 원장·장신대 명예교수)가 8일 서울 안암동 한국신학아카데미에서 열린 위르겐 몰트만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에서 몰트만의 주요 저술과 신학적 공헌을 조명했다.

생태신학에 대해서는 『창조 안에 계신 하나님』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김 교수는 몰트만이 우주를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공간으로 보고, 지구를 하나님의 정원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그는 몰트만의 생태학적 창조론이 오늘날 생태 위기에 대응하는 신학적 방향을 세계교회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통해 몰트만이 메시아적 그리스도론과 우주적 그리스도론을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몰트만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혼의 구원자에 한정하지 않고, 병든 자와 배고픈 자,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을 구원하시는 메시아로 이해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의 희망이라는 점도 몰트만 신학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밝혔다.

성령론과 관련해서는 1991년 출간된 『생명의 영』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몰트만의 성령론이 영혼의 구원과 성화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몸과 사회, 역사, 전체 피조세계의 구원까지 포괄하는 통전적 성령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신학이 한국교회 생명신학과 온신학의 형성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오시는 하나님』에 대해서는 만유구원론의 가능성을 열어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은 저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몰트만이 칼 바르트의 만인화해론을 이어받아 하나님의 은혜와 궁극적 승리의 관점에서 구원을 사유했으며, 이는 21세기 세계 신학계에 남겨진 중요한 논쟁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몰트만의 후기 저술 『나는 영생을 믿는다』를 소개하며, 몰트만이 생애 말년에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몰트만이 성도들의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을 역사의 마지막 날 우주적 부활의 선취적 사건으로 이해했으며, 이것이 몰트만이 남긴 마지막 신학적 유언과 같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결론에서 몰트만의 신학적 공헌을 하나님 나라 신학의 완성과 확장, 고난당하시는 하나님의 발견, 사회적 삼위일체론, 원수 사랑을 가르친 평화신학, 생태학적 신학, 메시아적 그리스도론, 통전적 성령론, 생명신학, 만유구원론 논쟁,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등으로 정리했다.

그는 몰트만의 신학이 과거의 영혼 중심 신학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의 신학을 발전시키고, 세상의 생명과 구원에 초점을 둔 메시아적 신학의 체계를 완성한 신학이라고 평가했다.

박현준 기자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성전론적 전쟁관에 치우쳐져 있는 한국 개신교인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등 바야흐로 전쟁의 시대다. 이러한 전쟁의 흐름이나 양상을 보고 향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 나라의 정치색은 좌도 우도 아니다"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가 설교와 정치의 관계를 성찰하는 글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 목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