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설문 결과
한국 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장기적으로 약화되는 가운데,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인의 신앙 중요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회적 신뢰와 영향력 측면에서는 과거 대비 뚜렷한 하락세가 확인됐다.
한국갤럽이 2025년 3월, 7월, 9월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4,6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는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과거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증가하고 있다"는 24%, "감소하고 있다"는 2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장기 추이를 보면 종교 영향력에 대한 인식은 뚜렷한 하락세다. 종교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은 1980년대 약 70%에서 2025년 24%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감소하고 있다는 인식은 같은 기간 약 10%에서 24%로 늘었다.
개신교인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종교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는 개신교인은 1983년 84%에서 2025년 38%로 감소했다. 천주교와 불교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으며, 비종교인의 경우 19%까지 낮아졌다.
종교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전체 응답에서 '도움이 된다'는 긍정 평가는 48%,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 평가는 52%로 나타나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비종교인에서 부정 인식이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종교인 내부에서는 여전히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개신교인의 80%는 종교가 사회에 기여한다고 답해, 타 종교 대비 가장 높은 긍정 인식을 보였다. 이는 종교 공동체 내부 결속과 신앙적 확신이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의 삶에서 종교의 중요성 역시 감소 추세지만, 개신교인의 경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응답에서는 '종교가 중요하다'는 비율이 46%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으나, 개신교인은 여전히 90% 이상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사회 전반에서 종교의 영향력은 약화되고 있지만,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신앙의 개인적 중요성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종교의 사회적 신뢰 회복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일부 종교 단체 관련 논란이 전체 종교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 만큼, 공공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명절 차례 문화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유교식 차례는 53%로 감소한 반면, 차례를 지내지 않는 비율은 35%까지 증가했다. 개신교인은 절반 이상이 기도나 묵상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감소라는 큰 흐름 속에서도, 개신교를 포함한 종교인의 신앙은 여전히 개인 삶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음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