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배은미 회장, 김진수 총무)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31일 '기독청년운동 희년 선언문'을 발표했다. EYCK는 1976년 유신 독재 시절 '오늘의 한국적 상황을 수육하는 그리스도의 고난으로 받아들인다'는 에큐메니칼 선언으로 출범한 단체로 지난 50년간 민주화와 인권 운동의 현장을 지켜왔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기독청년 운동의 새로운 주체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교단과 교파를 뛰어넘는 새로운 에큐메니칼 연결을 만들어갈 것 △현장과 교회를 끊임없이 연결하여, 파편화되고 분절된 기독청년들이 서로 연대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 △한반도 평화의 문제를 우리의 십자가로 짊어지며, 평화와 해방의 복음을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창립 50주년을 맞아 EYCK는 특별기획으로 선배들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인터뷰에는 김정택, 류태선, 유시경, 박병설, 이두희, 안현아, 이석길, 백승훈이 참여했다. 아래는 선언문 전문.
기독청년운동 희년 선언문
-해방을 선포해온 50년, 해방을 선포해갈 50년을 향하여-
주도 하나요, 그리스도도 하나이며 성령도 하나이신 에큐메니칼 신앙고백을 함께해온 우리는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독청년운동의 역사를 되새기기 위하여, 그리고 새로운 시대가 주는 사명을 분명히 확인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다. 성서가 말하는 희년은 잃었던 것을 되찾고, 억압하고 착취하는 질서를 멈춰 세우며, 공동체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돌이킴과 해방의 시간'이기에 EYC의 희년을 맞은 오늘 우리는 지난 50년을 기억하며, 다가올 50년 또한 그 책임 아래 놓고자 한다.
군사독재와 국가폭력, 분단과 냉전 질서, 급속한 산업화와 자본 중심의 사회 구조 속에서 기독청년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우리는 기계적인 중립을 유지하는 신앙을 거부했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 노동자의 인권과 농촌의 가치를 외쳤고, 도시 빈민과 사회적 약자가 마주한 현실 앞에서 해방적인 복음을 온몸으로 살아냈다. 한반도 분단과 민족의 고난을 십자가로 여기고 끌어 안았다.
우리는 거센 시류에 편승하여 거리에 선 것이 아니다. 청년으로서, 역사의 주체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시대의 십자가를 스스로 짊어졌을 뿐이다. 우리의 질문과 저항, 거리에서의 기도는 교회와 사회를 향한 신앙적 책임의 표현이자,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로 부르시는 하나님을 향한 응답이었고, 마침내 운동이 되어 대한민국 역사 한 자락에 발자국을 새겼다.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묻는다.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고, 무엇을 걸머질 것이며, 어떤 해방을 선포할 것인가.
기독청년 운동의 새로운 주체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교단과 교파를 뛰어넘는 새로운 에큐메니칼 연결을 만들어간다.
현장과 교회를 끊임없이 연결하여, 파편화되고 분절된 기독청년들이 서로 연대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한반도 평화의 문제를 우리의 십자가로 짊어지며, 평화와 해방의 복음을 선포한다.
우리는 온 세상에 해방과 정의, 나눔과 생명 보전을 이루도록 희년의 은총을 주시고, 이를 위해 우리들을 결단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희년은 우리가 선포하지만, 이를 섭리하시고 이루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임을 고백한다. 정의가 깃들어 있는 새 하늘과 새 땅(벧후 3:13)을 향해 청년 예수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2026년 1월 31일
한국기독청년협의회 50주년 기념예배 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