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침묵 속에 묻힌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일 것"

NCCK, 2025 성탄절 메시지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박승렬 목사)가 2025년 성탄절을 맞이해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총무 명의로 낸 성탄절 메시지에서 NCCK는 "성탄은 교회의 사명을 회복하게 한다"며 "교회는 빛을 소유한 공동체가 아니라, 빛을 따라 살아가는 공동체다. 교회는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여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하겠다. 침묵 속에 묻힌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아래는 성탄절 메시지 전문.

2025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성탄절 메시지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요한복음 1장 5절, 공동번역)

성탄의 기쁨이 온 땅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주님은 불안과 두려움, 어둠이 짙은 세상에 큰 빛으로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가장 낮고 작은 자리에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세상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전쟁과 폭력과 혼란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위기는 지구와 지구에 깃든 온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또한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며, 많은 이들이 불안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탄은 불안과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배가 아니라 섬김으로, 폭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만들어진 세상을 회복하시고자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이 세상이 여전히 하나님의 돌봄 안에 있으며, 어떤 어둠도 하나님의 빛을 완전히 가릴 수 없다는 약속입니다.

성탄은 교회의 사명을 회복하게 합니다. 교회는 빛을 소유한 공동체가 아니라, 빛을 따라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여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하겠습니다. 침묵 속에 묻힌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분열된 현실 속에서도 화해와 평화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성탄의 기쁨을 교회 안에서만 누리지 않겠습니다. 성탄의 기쁨은 세상을 향해 흘러갈 때 더욱 온전해지며 더욱 빛나게 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성탄의 은총 앞에서 생명과 존엄, 정의와 평화를 향한 사명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연약한 이들과 함께하며, 갈등과 대립의 시대 속에서도 희망의 가능성을 지켜내는 교회가 되기를 다짐합니다.

아기 예수가 주시는 평화와 위로가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걸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성탄의 선물로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2025년 성탄절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승렬 목사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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