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수세기 동안 가톨릭 내에서 논란이 되어 온 '성모 마리아 공동 구세주'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4일(현지시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에게 성모 마리아를 '공동 구세주(Co-Redemptrix)'로 부르지 말 것을 공식 지침으로 발표했다. 교리부는 "세상을 죄의 저주로부터 구원한 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라며, 성모 마리아는 예수를 낳음으로써 구원의 문을 연 '중재자(Mediatrix)'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교황 레오 14세의 승인을 받은 새 교령에 따른 것이다. 교황청은 "성모 마리아는 인류의 구원을 준비한 순종의 모범이지만, 세상을 직접 구원한 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공동 구세주' 논쟁은 오랜 기간 교황청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왔다. 프란치스코 전 교황은 "마리아는 자신의 공로로 구원을 주장하지 않았다"며 해당 칭호 사용을 거부했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반면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은 초기에는 '공동 구세주' 칭호를 긍정했으나, 교황청 신앙교리부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자 1990년대 중반 이후 해당 용어 사용을 중단했다.
한편, 교황청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해서는 "비인도적 행위"라며 비판 입장을 밝혔다. 교황 레오 14세는 로마 외곽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성체를 금지당한 미국 정부 시설 내 이민자들을 위해 트럼프 정부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