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지난 1일 ‘탈종교와 종교문맹 시대, 한국 기독교의 미래와 비전’을 주제로 제36차 콜로키움을 성황리에 마쳤다.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원장 박삼열)이 지난 10월 1일 '탈종교와 종교문맹 시대, 한국 기독교의 미래와 비전'을 주제로 제36차 콜로키움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종교 환경 속에서 한국 기독교의 지속 가능한 방향과 비전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교내외 교수진, 연구자, 신학생 및 학부생 등 약 9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행사는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 김덕윤 예배실에서 진행되었으며, ZOOM과 YouTube를 통한 실시간 중계로 약 2시간 동안 열렸다. 개회 기도와 개회사 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탈종교 시대의 '가나안 성도'(탈교회 신자) 현상, 종교문맹 시대의 기독교 문해력 교육,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도현 목사(부민교회)는 탈교회 신자 증가의 원인과 그에 따른 교회의 대응 전략을 분석했다. 그는 "지금의 교회는 교리 중심의 폐쇄성에서 벗어나 공공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리더십 혁신과 사회적 참여 확대를 통해 가나안 성도들을 다시 신앙 공동체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학철 교수(연세대학교)는 '종교문맹 시대의 기독교 문해력 교육'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종교 교육정책의 변화와 함께 "종교 문해력은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역사와 문화 속에서 읽어내는 능력"이라며, 단순한 교리 교육을 넘어선 '통합적 이해력' 중심의 교육 전환 필요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이혁배 겸임교수(숭실대)는 '한국 교회의 정치적 갈등' 문제를 분석했다. 그는 "기독교 극우주의가 태극기 집회와 같은 정치적 행동으로 확산되며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디톡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그리고 교회 간 재정 협력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날 콜로키움에서는 청년 신앙인의 시각에서 본 교회의 위기도 함께 논의됐다. 숭실대 기독교학과 채종일 학생(4학년)은 "교회의 위기를 남의 문제로 여기는 청년 세대의 무관심이 더 큰 위기"라고 지적하며 "청년 세대의 각성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겸 학생(정치외교학 3학년)은 "청년들이 자신의 하나님을 만나는 신앙을 위해 성경과 기도에 더욱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후반부 강연에서는 안교성 관장(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이 '한국 기독교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탈종교 현상은 종교에서 영성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시대적 신호"라며, 교회가 사회적 예언자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교회는 더 이상 특정 이익집단의 대변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사회 속에서 구현하는 예언자적 공동체로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삼열 원장은 "이번 콜로키움은 한국 기독교 문화가 직면한 위기의 원인과 해결책을 학문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연구자와 목회자뿐 아니라 크리스천 청년이 함께 참여해 교회의 미래를 모색하는 담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은 올해 연구 주제를 'Rebooting Soongsil, 기독교와 인문학의 부흥'으로 설정하고, 분기별 콜로키움을 통해 기독교 문화 담론을 심화·확장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대평양(大平壤)론과 평양 엘리트'를 주제로 올해 마지막 콜로키움을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