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계교회협의회, 피터 크러츨리 박사 추모

"순례자이자 예언자, 그리고 열정적인 연합의 옹호자”

wcc
(Photo : ⓒWCC)
▲세계교회협의회, 피터 크러츨리 목사 박사 추모

지난 5일(현지시간), 웨일스의 뷰러 연합개혁교회(Beulah United Reformed Church)에서 열린 추모예배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는 고(故) 피터 크러츨리(Peter Cruchley) 목사 박사를 기리며 헌사를 전했다. WCC는 그를 "순례자이자 예언자, 그리고 열정적인 옹호자"로 묘사하며 깊은 존경과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헌사는 WCC 총무 제리 필레이(Jerry Pillay) 목사를 대신해 쿠지파 날완바(Kuzipa Nalwamba) 박사(연합·선교·에큐메니컬 형성 프로그램 국장)가 낭독했다. 날완바 박사는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당신들은 피터를 가장 사랑했고, 그를 가장 그리워할 것입니다. 상실의 슬픔과 감사의 마음을 동시에 안고, 우리의 소중한 동료이자 친구였던 피터 크러츨리에게 경의를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날완바 박사는 크러츨리 목사의 헌신이 WCC의 정체성과 사명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피터는 단순한 직원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순례자이자 예언자였으며, 하나님의 선물이자 우리의 부르심인 '연합'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또한 "그가 세계선교와복음위원회를 이끌던 시절, 진정한 선교는 정의와 평화, 그리고 창조의 회복을 향한 여정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날완바 박사는 크러츨리의 사역이 단지 선교의 틀을 넘어, '복음을 정복이 아닌 대화의 행위로 재해석'하도록 교회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피터는 우리가 먼저 듣고, 세상 속에서 이미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을 인식하도록 도전했습니다."

그녀는 또 "피터는 신학적 차이를 넘어 다리를 놓는 사람"이었다며 "그는 불편함이 있던 자리에서조차 대화를 열어가며 서로 다른 신앙 전통 사이의 이해와 연대를 가능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날완바 박사는 그를 "공동체를 세우고 사람을 세운 리더"로 기억했다.

"그는 깊은 신앙과 따뜻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젊은 에큐메니컬 지도자들에게는 인내심 있는 멘토로서 지혜를 나누고, 그들의 열정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WCC는 성명에서 "그의 삶과 증언, 그리고 화해와 치유의 사명에 대한 헌신에 감사한다"며 "그의 영혼을 하나님의 자비에 맡기며 부활의 약속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날완바 박사는 "피터의 사역은 이 땅에서 마무리되었지만, 그가 에큐메니컬의 정원에 심은 씨앗들은 앞으로도 계속 자라날 것"이라며 추모의 말을 맺었다.

박현준 기자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