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세계 노인의 날'을 맞아 교계와 시민사회가 함께 노인을 위한 특별한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교회 인권센터와 영등포 민들레교회, 한국불교태고종 열린선원, 노후희망유니온 등은 서울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무연고 사망자와 자살로 생을 마친 노인들을 기리는 추모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이 아닌, 빈곤과 고립 속에서 홀로 떠난 이들의 아픔을 사회와 나누고 노인 스스로 사회문제 해결의 목소리를 내는 자리가 됐다. 주최 측은 "무연고 사망과 노인 자살은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사회가 외면한 구조적 문제"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실제로 한국은 오랫동안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 1위를 기록해 왔다. 올해 무연고 사망자는 4천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며, 노인 자살률 또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 인권센터는 이날 추모사에서 "우리는 사회적 그물망에서 떨어져 나가 마지막을 외롭게 맞아야 했던 이들의 고통을 기억하며 침묵으로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에 시작부터 끝까지 존엄이 지켜져야 한다"며, 노인 자살과 무연고 사망을 가난과 고립, 돌봄의 붕괴, 치유되지 못한 상처가 겹친 사회적 비극으로 규정했다.
참석자들은 또한 최근 통계와 사례가 보여주듯, 고독사가 이제 일부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구조적 과제가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경제적 빈곤, 가족 단절, 사회적 고립, 건강 문제까지 겹치면서 많은 노인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을 홀로 보내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기업과 민간단체,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 단체들은 ▲구체적인 제도적 대책 마련 ▲노인 단체 지원법 제정 ▲의료비 국가 책임제 도입 등을 촉구하며, "삶의 마지막까지 존엄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