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5·18 광주와 무등신학, 오늘의 교회를 말하다

5·18 민주화운동 성찰하는 연세대 컨퍼런스 개최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4단계 BK21 교육연구팀과 어깨동무사업단(팀장 임성욱 교수)은 오는 10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연세대 원두우 신학관 211호에서 '오월 광주, 기억과 무등(無等)의 신학'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행사는 "종교, 역사와 지역사회를 다시 잇다: 폭력, 트라우마, (초)연결"을 주제로 진행되며, 5·18 민주화운동을 교회의 증언과 연대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오늘날 신학적 과제를 탐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최상도 교수(호남신학대, 신학)는 "1980 오월 광주: 폭력에 대한 개신교의 대응과 연대"라는 주제 발표에서 당시 광주 교회가 계엄군의 폭력을 공적 예배에서 비판하고 시민적 행동을 요청했으며, 피신처와 구호공간을 제공하며 항쟁에 동참한 과정을 다룬다. 특히 국내외 개신교 네트워크가 광주의 소식을 세계로 확산시킨 숨은 역할을 짚는다.

박용범 교수(호남신학대, 신학)는 "트라우마와 죄의식의 기억을 넘어, 무등세상을 향해"라는 발표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무등신학'의 맥락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그는 시민들의 희생을 그리스도교 공적 신앙의 실천으로 읽어내며, 왜곡된 기억과 죄의식을 넘어 정의·화해·평화의 길을 모색한다.

박신향 교수(호남신학대, 사회복지상담)는 "트라우마에서 회복과 평화의 영성으로"라는 주제로, 기독교 신비주의와 한(恨)의 구조학을 통해 국가폭력이 남긴 상처와 트라우마가 어떻게 연대와 세상을 향한 소명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성찰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임성욱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는 "광주의 교회가 보여준 용기 있는 증언과 연대, 그리고 고통을 넘어서는 회복의 영성은 오늘의 한국 교회가 다시 붙잡아야 할 신앙의 자산"이라며, 이번 컨퍼런스가 한국 사회의 고통을 치유하고 연대의 길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5·18 민주화운동 45주기를 앞두고, 교회와 신학이 폭력과 트라우마의 기억을 어떻게 미래 사회와 다시 연결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박현준 기자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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