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 제110회 총회 선언서 전문 [기장7신]

kijang
(Photo : ⓒ기장 총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10회 이종화 총회장이 폐회선언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가 홍천 소노벨 비발디에서 열린 제110회 정기총회 마지막날인 25일 '살아계신 하나님, 처음 사랑을 회복케 하소서!'란 주제로 총회 선언서를 채택했다. 아래는 총회 선언서 전문.

살아계신 하나님, 처음 사랑을 회복케 하소서!
(느 8:1~12, 시 42:1~11, 계 2:1~7, 마 7:15~27)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10회 총회(2025.9.23.~25/홍천 소노벨 비발디)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오늘 교회가 당면한 과제와 대안을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어 생명을 주셨고 선한 뜻으로 이끄십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어떤 것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분이십니다. 만물은 하나님의 권능 안에 있으며 우리는 창조주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야 할 피조물입니다. 그러나 우리 시대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은 모든 피조물을 행복하게 보존하라고 하나님이 인간에게 위임해 주신 은총임을 망각하고 현대 정신은 하나님을 세상 밖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인간의 교만 때문에 모든 생명의 신음은 더욱 깊어져 갑니다.

교회도 세상의 불의에 오염되었음을 자책합니다. 이 땅의 생명이 겪는 고통에 동참해야 할 교회는 자기 의로움에 취하여 세상과 등진 채 바벨탑을 쌓고 있습니다. 구속의 은혜를 받은 교회가 세상을 사랑하기보다 정죄하고 심판하는 독단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기만 할 뿐, 주님의 뜻을 행하며 좋은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우리 앞에 교회 위기가 '뼈를 찌르는 칼'(시 42:10)처럼 저며 옵니다. 우리는 처음 사랑이 '어디서 떨어졌는지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하던 일로 돌아가야 합니다'(계 2:5). 지금은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시 42:11) '탄식'(시 42:9) 할 때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애타게 찾는 교회를 향해 주님은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 없는 현대 사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은 성육신하시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셨고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 고난 안에서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을 봅니다. 그러므로 살아계신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길은 고통받는 이웃과 생명을 위해 우리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보여주시고 성령이 확증하신 하나님의 사랑 안에 교회가 세워졌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이 시대의 교만과 교회 안으로 파고드는 거짓 가르침에 밀려나 낙힘할 수 없으며 '성령께서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계2:7)을 붙들고 생명과 평화, 정의가 위협받는 이 시대에 믿음으로 응답할 것입니다.

지구는 지금 인간의 탐욕으로 심각한 생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교회는 생명의 하나님을 증언하면서 창조 세계를 돌보고 회복하는 일에 앞장설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가 추진하는 '기후정의 행동 에큐메니칼 10년 운동'에 참여하여 생태적 대전환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우리는 생태 정의를 실현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삶을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세계질서의 재편 속에 지구 곳곳과 한반도는 전쟁이 위협과 폭력에 직면해 있습니다. 교회는 이 현실 앞에서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힘 있게 선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증오와 분열을 넘어 참된 평화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와 아시아와 모든 세계에서 전쟁을 끝내고 평화 체제가 정착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 실현을 위해 기도하며 행동하겠습니다. 지난 12.3 불법 계엄으로 초래된 역사적 위기를 종식하고 극단적 이념이나 거짓 선동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민주 사회를 세우기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여전히 차별과 억압 속에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정의와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모든 기장 교회가 한마음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언하며 생명과 평화,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순례의 길에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실 것을 확신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우리 교회가 처음 사랑을 회복케 하소서!

2025년 9월 25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10회 총회원 일동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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