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열린 성진학교 신설 조례안 서울시의회 본회의 통과를 촉구하는 기독교계 기자회견 전경.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교회와사회위원회(이재호 위원장), 장애인소위원회와 디아코니아위원회, 한국교회인권센터는 서울 성동구 옛 성수공고 부지에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인 성진학교 설립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장애 학생의 교육권 보장과 통합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11일 오전 11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NCCK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성진학교의 설립은 단순한 건물 하나를 짓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는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배움의 권리를 보장하고 매일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통학 현실을 끝내는 최소한의 사회적 책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본적인 권리가 지역 사회의 이해관계에 밀려 지체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라고 덧붙였다.
NCCK는 이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당신 자신과 동일시하심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존엄성이 곧 하나님의 존엄성과 직결됨을 선언하셨다"며 "모든 인간은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동등하고 존귀한 존재다. 따라서 장애 학생의 교육권을 외면하는 것은 단순히 이웃을 외면하는 것을 넘어, 우리 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외면하는 행위와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지역의 발전과 교육 환경 개선을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도 이해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공동체가 무엇을 우선 가치로 삼아야 할지 성찰해야 할 때다. '소수의 불편'을 이유로 장애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습권을 희생시키는 것은, 효율성의 논리로 인간의 존엄성을 재단하는 태도다. 진정한 지역 발전은 건물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약한 이웃을 포함한 모두의 삶이 존중받을 때 시작된다"고 NCCK는 전했다.
NCCK는 성진학교 설립을 지지하며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분리되지 않는 통합 교육의 실현을 촉구했다. 성진학교의 설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이 학교가 지역 사회의 편견을 허무는 소통의 중심이 되고, 비장애인 학생들이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살아있는 인권 교육의 장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통합 교육은 장애 학생만을 위한 시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더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라고 NCCK는 전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성동구 성수동 옛 성수공고 부지에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성진학교)를 설립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해당 안건은 이미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 주민과 조합원은 "명품 일반고 설립"을 주장하며 반대 플래카드를 내걸고, "소수 장애 학생을 위해 다수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로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애 학생 학부모와 단체는 교육권과 통학권 보장을 호소하며 서울시의회 앞에서 무릎을 꿇는 절박한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