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시간에 정치 발언을 하고 있는 손현보 목사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지법 엄성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후 11시 24분쯤 지방교육자치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손 목사에 대해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손 목사는 부산교육감 재선거를 앞둔 지난 3월 교회 예배 시간에 정승윤 후보와 대담을 하고 그 영상을 SNS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 후보의 선거 사무실에서 '승리 기원 예배'를 갖고 "우파 후보를 찍어 정말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발언한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대선을 앞둔 지난 5~6월 세계로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와 예배 중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키고 이재명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고 발언한 혐의도 있다.
손현보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를 만든 인물이다. 이 같은 손 목사 정치 편향 활동을 두고 그가 속한 교단 일각에서는 손 목사가 예배 강단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시켰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손 목사의 정치 편향을 문제 삼으며 예배 강단을 거룩하게 수호하려는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은 9월 '고신 총회에 드리는 한국 교회 성도들의 호소문'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호소문에 "고신 총회는 예배 강단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시킨 손현보 목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함으로 하나님께만 예배하고 복음만 선포하는 교회의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 성향의 개신교계 단체와 신자 등 600여 명은 손 목사가 영장실질 심사를 받는 시각 부산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재명 정권이 법치를 빙자해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이날 입장문을 통해 손 목사의 구속은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