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회의 에큐메니칼 비전, 스톡홀름에서 탄생해"

스톡홀름 대성당 예배, 삶과 노동에 관한 세계기독교대회 10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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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WCC)
▲1925년, 삶과 노동에 관한 세계기독교대회 개막 예배가 열렸던 스톡홀름 대성당에서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100년 후 스웨덴 교회와 함께 모임에 감사를 표하고 평화와 정의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고 세계교회협의회(WCC)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1925년, 삶과 노동에 관한 세계기독교대회 개막 예배가 열렸던 스톡홀름 대성당에서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100년 후 스웨덴 교회와 함께 모임에 감사를 표하고 평화와 정의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고 세계교회협의회(WCC)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세계기독교대회는 스웨덴 국왕 칼 16세 구스타프와 실비아 왕비, 그리고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루터교 사제인 비르기타 에드 부인이 참석한 가운데, 대성당 종소리가 예배의 시작을 알렸다.

스웨덴 대주교 마르틴 모데우스가 환영사를 전했다. 그는 1925년 삶과 노동 협의회의 주요 조직자인 나탄 쇠데르블롬 대주교가 입었던 것과 같은 코프를 입고 있었는데, 이 코프는 1925년 협의회를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는 후문이다.

협의회에는 제1차 세계 대전의 참혹함 이후 37개국에서 온 600명의 교회 지도자들이 스톡홀름에 모여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했다.

쇠데르블롬의 전기 작가인 요나스 존슨 명예 주교는 개회사에서 100년 전 열린 회의를 회상하며 "사제, 주교, 교회 지도자, 총대주교들이 대성당으로 행렬을 이루면서 스톡홀름의 모든 교회 종소리가 울렸다"며 "그들은 수백 년간의 고립과 다른 교회에 대한 불신을 뒤로하고 떠난 순례자들이었다"고 말했다.

1925년 스톡홀름 대회는 기독교 일치를 위한 운동 중 하나인 '삶과 일 운동'을 탄생시켰고, 이는 1948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설립으로 이어졌다. 존슨은 "기독교 일치를 새롭게 하려는 교회의 에큐메니칼 비전은 스톡홀름에서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예배는 스웨덴 기독교 협의회가 1925년 스톡홀름 총회 100주년을 기념해 "하나님의 평화를 위한 시간"이라는 주제로 스톡홀름에서 개최한 에큐메니칼 주간 활동의 정점이었다.

예배 중에는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촛불이 켜졌고, 조지아 정교회 성가와 성령을 위한 기도 성가가 연주되기도 했다. 하나는 1925년 총회를 위해 작곡되었고, 다른 하나는 100년 후 기념 예배를 위해 작곡되었다.

스웨덴과 국제 교회 지도자들은 스웨덴어, 아랍어, 영어, 독일어, 시리아 아람어로 기도와 성경 봉독을 했으며, 1925년 스톡홀름 총회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증거의 중요성에 대한 짧은 연설을 했다.

"전 세계의 평화, 하느님의 거룩한 교회의 안정, 그리고 모든 이의 일치를 위해 기도합시다."

세계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는 성 대 바실리오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신성한 전례를 인용하며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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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WCC)
▲세계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는 성 대 바실리오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신성한 전례를 인용하며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의 평화, 하느님의 거룩한 교회의 안정, 그리고 모든 이의 일치를 위해 기도합시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사무총장인 제리 필레이 목사는 예언자 이사야서에서 열방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나라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는 내용의 성경 봉독을 했다.

안티오크 및 동방 총대주교이자 보편 시리아 정교회의 최고 수장인 모란 모르 이그나티우스 아프렘 2세 성하는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하나가 되기를 기도하시는 내용을 봉독했다. 이어서 요크 대주교이자 영국 수장인 스티븐 코트렐 대주교가 영어로 해당 구절을 봉독했다.

예배의 하이라이트는 회중이 일어나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함께 낭송했을 때였다. 이 신경의 기원은 서기 325년 제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유래되었으며, 2025년에는 니케아 신경의 1700주년을 기념하게 된다.

그는 "화해와 평화는 우리 세상에서 점점 더 규범적인 생존 방식이 되어 가는 것을 근본적으로 뒤집을 것을 요구한다"며 "내면의 평화와 세계 평화는 폭력과 불의의 악순환을 끊는 독특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총대주교는 이어서 "하나된 기독교의 목소리가 오늘날보다 더 절실했던 적은 없었다"며 "평화 구축은 모든 사람의 공존과 지구의 생존에 필수적이고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방식과 자연환경을 대하는 방식에 반영된다"고 강조했다.

세계 총대주교는 또 "주님의 '제자들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세계 총대주교청의 열망에 있어 세계적 만남과 대화가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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