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평화통일운동의 담론, 위에만 머물렀다"

기장 총회, 21일 평화통일 관련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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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김진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박상규 목사, 이하 기장)가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소재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선교의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박상규 목사, 이하 기장)가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소재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선교의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북한대학원대학교 김동엽 교수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신승민 원장이 각각 발제자로 나서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한반도 평화 ▲기장 평통선교의 평가와 향후 과제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먼저 김 교수는 남북관계의 현재와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기존의 '상호주의' 즉, 북한의 행동에 맞춰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평화적 조치를 먼저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실천적 조치로 △상호주의에서 선제적 평화로 △국민 중심의 평화정책 △지뢰 제거, 북측 언론 개방 등을 제시했다.

통일이 무조건적인 가치가 아닌 다양한 전략과 과정의 설계로 이해해야 한다며 통일정책의 이중성을 강조한 김 교수는 이어 안보정책 변화의 필요성도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정부는 임기 내 성과주의 강박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 긴 시간 공동체적으로 만들어가는 평화와 통일의 전략이 절실하다"며 "남북의 구조적 변화뿐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 국민적 합의와 신뢰 바탕 위에 지속 가능한 평화통일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교회의 평화운동의 5가지 원칙을 확인한 신승민 목사의 발제 순서가 있었다. 신 목사는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전쟁과 평화'에 대해 합의한 5가지 원칙에 입각해 교회가 평화운동에 힘써야 함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합의한 원칙은 △전쟁은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이다 △교회가 단호하게 거부해야 할 폭력이 있다 △비폭력 저항은 평화운동의 핵심이다 △평화는 정의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화해가 복음의 중심이다 등이다.

신 목사는 또 기장의 평화통일 운동을 태동기(1981-1989), 도약기(1990-2009), 성숙기(2010-2019)로 나눠 시기별로 살핀 이후에 세 가지 제언을 했다.

신 목사는 먼저 평화통일 운동의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통일운동의 담론이 바닥에까지 확산되지 못하고 위에만 머무르고 있었다"며 "예배와 기도. 성서공부와 신도회 모임 등 일상의 신앙생활에서 교인들의 평화감수성을 배양하지 않고는 평화통일운동의 저변확산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청년평화지도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했다. 신 목사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의 2024년 통일 필요성과 인식조사 결과에 의하면 19-29세 연령대에서 그 응답이 54.2%에서 22.4%로 하락했다고 한다"며 "이 정도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기장도 퀘이커나 메노나이트처럼 청년 평화지도력을 개발헤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 밖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와의 연대를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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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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