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주최한 청소년 캠프에 자신이 속한 CCM 공연단 케이스피릿(K-Spirit) 일원 자격으로 참석한 양동근이 공연하고 있는 모습.
기독교 신자인 가수 겸 배우 양동근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정치색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연일 자신의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양동근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셀프 영정'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양동근의 모습과 장례식장 간판, 성경 구절 등을 함께 올렸다. 성경 구절은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는 말씀을 인용했다.
앞서 양동근은 자신의 SNS에 'Wash it whiter than snow'(눈보다 더 희게 죄를 씻으라)라는 글과 함께 한 행사에 참석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30일 손 목사가 주최한 청소년·청년 캠프다.
행사를 주최한 손 목사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종교인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손 목사는 윤 전 대통령의 12·3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과 함께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온 강성 보수 성향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탄핵 국면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그리고 전국 주요 지역에서 '세이브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다.
논란이 일자 양동근 소속사 조엔터테인먼트는 단순 신앙심이고, 정치적 의도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소속사는 "기독교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한 것이다. 손 목사와 친분이 없고 정치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소속사의 해명 직후 양동근은 "널 믿은 내가 XX이지. 맘껏 실망하고 맘껏 욕해. 너희에겐 그럴 자유가 있어. 내가 자살하긴 좀 그렇지 않아?"라는 글과 함께 이마에 욕설을 쓴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올린 사진에는 그의 얼굴에 'XX라는 문구와 손가락 욕이 그려진 모습이 담겼다. 이밖에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여기 모인 사람 중한 번도 죄를 지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돌을 던지라' 대사가 담긴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유하거나 지난달 30일 기독교 행사에서 '나는야 예수쟁이 사람들이 내게 손가락질해도 상관없어. 나는 신경 안 써. 그것이 바로 내 (정체성)'이라며 공연하는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양동근은 지난 1일 "너무 은혜로운 시간이었다"며 지난달 28~31일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열린 청소년·청년 대상 여름 캠프 행사에 참석한 영상을 올렸다. 기독교 신자인 양동근은 자신이 속한 CCM 공연단 케이스피릿(K-Spirit) 일원 자격으로 이 캠프에 참가했다.
이 같은 양동근의 입장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신앙 양심에 따라 행사에 참여한 것을 두고 정치 프레임을 씌우고 극우몰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공인으로서 정치적으로 논란을 사고 있는 종교인이 주최한 행사에 참여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