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필레이 WCC 총무가 발언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이하 교회협)가 광복과 해방, 그리고 분단 80년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제리 필레이 총무(Rev. Prof. Dr. Jerry Pillay)를 한국으로 공식 초청했다고 31일 밝혔다.
NCCK는 "이번 WCC 총무의 방한은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 그리고 국제 에큐메니칼 연대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필레이 총무는 오는 8월 10일 오후 3시, 서울 연동교회에서 열리는 「2025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에서 설교자로 평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 예배는 WCC와 NCCK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남북의 화해와 치유, 항구적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교회의 기도와 연대를 하나로 모으는 자리다.
예배 장소인 연동교회는 1988년, 한국교회가 "민족의 통일과 평화를 위한 선언(88선언)"을 발표한 상징적인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NCCK는 "이번 연합예배는 남북 교회가 역사상 처음으로 성만찬을 함께 나눈 글리온 회의(1986)의 40주년을 앞두고 드려지는 예배로서, 한반도 평화를 향한 감격과 약속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8일 필레이 총무는 고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 등 국가폭력의 역사가 서려 있는 남영동 민주화운동기념관을 방문한다. WCC는 2024년 12월 3일 한국에서 벌어진 불법 계엄 시도 이후, 긴급 성명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신속하고 정의로운 판단을 촉구하며 한국 민주주의를 위한 국제 연대를 표명한 바 있다.
9일 DMZ 접경지역을 방문한다. 분단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현장에서,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평화의 절박함을 듣고,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묵상과 선언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NCCK는 이번 WCC 총무의 방한의 의미에 대해 "제리 필레이 총무는 전 세계 110여 개국, 352개 교단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에큐메니칼 협의체인 세계교회협의회의 대표로, 수억 명의 그리스도인을 연결하는 국제 연대의 상징적 인물"이라며 "그의 방한은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회복, 생태정의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해 세계교회가 함께 고민하고 행동에 나서는 책임 있는 걸음이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