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희헌 목사를 신대원장 선임한 신대원 운영위 결정 존중하라"

3차 기장미래포럼 준비위원회, 3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밝혀

지난 2024년 결성되어 매년 교단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영역별 정책과 주요 사안에 대해 토론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만들어온 기장미래포럼이 한신학원 이사회가 신학대학원 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한 신대원장 선임의 건을 부결시킨 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3차 기장미래포럼 준비위원회(위원장 최형규 목사)는 30일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낸 입장문에서 지난 6월 28일 개최된 한신학원 이사회의 신대원장 선임 부결 결정에 대해 "우리는 기장의 정신과 전통을 뒤흔드는 듯한 모습을 보았다"며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한신학원 이사회가 총회 정치 원리에 따라 신대원 운영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신대원 운영윙의 결정에 이사회의 대표성이 충분히 반영되었다"는 점을 들며 "그 결정을 부결한 것은 자기모순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근거로 이들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규칙」에 나오는 '상임위원회' 규정(6장 13조) 즉,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운영위원회가 선임하고 이사회가 승인하며 총회의 인준을 받는다"를 제시했다.

한신학원 이사회은 그러나 이 같은 「기장 총회 규칙」과 상충되는 이사회 정관 37조 11항의 내용, "신학대학원장은 신학대학원운영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재적 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이사회에서 선임한다"를 근거로 신대원 운영위의 '선임' 의결을 '추천'으로 보고 지난 6월 28일 이사회에서 부결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이들은 "기장총회 규칙에 근거한 총회의 정치 원리를 잘 반영하지 못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들은 신학대학원장의 자격은 한신학원 이사회 「정관」 37조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신학원 「정관」에 따르면, "총장과 신학대학원장의 자격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의 목사로서 교육 경험이 있는 자"라야 한다.

이번 신대원운영위의 추천도 이 정관에 따라 진행된 것이었으나 한신학원 이사회가 난데없이 「정관」 80조 2항을 근거로 신대원장으로 추천된 김희헌 목사가 "부교수급 이상의 전임교원이 아니므로 자격이 없다"며 논란을 삼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3차 기장미래포럼 준비위원회는 "이는 다른 방식으로 사전에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문제를 정작 회의에서 논란거리로 부추겨서 표결에 영향을 준 부적절한 행위로 보인다"며 "이점은 단지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종합화 체제에서 형성된 학내 정치가 기장 총회의 주요 결정 과정에 개입하여 영향을 미친 일로 보이며, 따라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고발했다.

끝으로 이들은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중시한 기장 교단이 "합당하지 못한 기준으로 신학과 사상을 정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6월 26일 이사회의 승인안 부결 과정에는 한신대 신대원 8대 원장으로 선임된 김희헌 목사의 신학적 성향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고 했으며 "게다가 이사회는 이 논란에 대한 당사자의 소명도 듣지 않고 표결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회의 진행의 절차적 문제뿐만 아니라, 기장의 신학적 전통과 정신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며 "김희헌 목사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그는 기장 교단이 공적으로 선언한 성소수자에 관한 입장을 바탕으로 기장 교단 구성원들의 집단지성과 자유로운 신학적 토론을 통해 건설적인 논의를 해 가야 한다는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신학원 이사회 회원 중 일부가 교단 일각에서 제기된 "특정 교회 담임목사였던 김희헌 목사는 동성애 찬성론자"라는 단순 편협한 주장과 분파주의적 조장에 휘둘려, 한신대 신대원장 선임의 건 승인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정황도 드러났다고 이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2003년 발행한 기장총회 「희년문서」 선교지침에 따르면 성소수자는 찬성과 반대의 대상이 아니며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 마찬가지로 차별받지 않는 인격으로 섬겨야 할 목회의 영역이다"라며 "기장 총회가 표방해온 신학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상검증'의 시도는 기장과 한신의 정신이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 징조로 보이기에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끝으로 기장 교단 내 과격하게 벌어지고 있는 '반동성애 운동'을 주도하는 「기장 동성애 동성혼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동반위)의 활동을 우려하며 "만일 이사회에서 있었던 '동성애 검증'이 이와 같은 반교단적 반성경적 '반동성애 운동'의 맥락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이는 묵과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동반위가 오는 8월 25~26일 개최 예정인 '기장 선교대회' 주강사 이** 교수가 "(한겨레신문에 따르면)기독교 극우주의 진영의 "가짜뉴스 공장"으로 지목된 '***기도운동본부'의 대표로서, 우리 교단을 포함하여 주요 교단에서 금지한 '신사도 운동'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인사"라고 문제 삼기도 했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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