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 신앙 단체들, 세계 금융 변혁의 "중대한 순간" 주목

"심화되는 불평등이 권력 박탈의 악순환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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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WCC)
▲제4회 개발재정 국제회의에 맞춰 전 세계 6억 명이 넘는 기독교인을 대표하는 신앙 기반 단체들은 세계 금융 변혁의 "중대한 순간"을 언급했다고 WCC가 최근 전했다.

제4회 개발재정 국제회의에 맞춰 전 세계 6억 명이 넘는 기독교인을 대표하는 신앙 기반 단체들은 세계 금융 변혁의 "중대한 순간"을 언급했다고 WCC가 최근 전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개혁교회연합(WRC), 루터교세계연맹(LWF), 세계감리교협의회(WMC), 세계선교협의회(CWW), 그리고 미국복음동반자협회(USPS)는 공동으로 발표한 메시지에서 "오늘날 세계는 전례 없는 경제, 정치, 사회, 환경적 위기가 겹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시지에서 이들은 수백만 장자와 억만장자들의 부가 계속 급증하는 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식량과 주택과 같은 생필품 가격 상승과 생활 수준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심화되는 불평등은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민주주의 체제를 약화시키며, 기업이 국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고, 시급한 기후 변화 대응의 진전을 저해하며, 불평등과 권력 박탈의 악순환을 심화시켰다고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생계를 위협하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존재적 위험을 초래하는 생물다양성 손실과 기후 변화의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있다"고 전했다.

기후 변화는 국가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들은 "기후 위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은 전례 없는 기후 재앙에 직면한 대다수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 지원 약속을 지속적으로 이행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점진적인 변화가 아니라 세계 금융 질서의 과감한 재구상과 변혁을 요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각국 정부가 공공 재정의 역할을 되찾고 불법적인 자금 흐름을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개발도상국의 절반 이상이 부채 위기에 처해 있거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부채 상환에 드는 비용이 보건 및 교육 지출보다 더 큰 경우가 많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부채 상환은 기본적인 인권을 희생하고 필수 서비스를 축소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 메시지는 또한 세계 경제가 적절한 민주적 감독이나 규제 없이 운영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인권에 기반한 세계 협력의 틀만이 오늘날 직면한 과제들의 규모와 상호 연관성을 해결할 수 있다"며 "유엔은 불완전하지만, 글로벌 거버넌스를 위한 가장 포용적이고 대표적인 포럼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들은 유엔 경제사회생태안전보장이사회(ESEC)의 설립을 촉구하며 "지금은 소수 특권층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지구 전체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세계 금융을 재편해야 할 때이다"라고 전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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