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역사와 신화 구분 자체 무효화해서는 안돼"

한국신학아카데미, 2025 봄학기 2차 세미나 '공관복음의 구원론'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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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한국신학아카데미 제공)
▲박경미 전 이화여대 교수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 박사)가 9일 오후 서울 안암동 소재 동연구소 세미나실에서 '구약율법과 신약복음의 구원관'이라는 주제로 2025년 봄학기 '혜암 이장식 교수 기념 제2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김균진 원장의 사회로, 오성종 교수(전 칼빈대 교수, 신약학)가 '공관복음의 구원론'이라는 주제로 발제했고, 박경미 교수(전 이화여대 교수)가 논찬했다.

오성종 박사는 공관복음의 구원론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형식적인 논의를 펼치며 역사비평, 자료비평 등의 접근 방식에 회의주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설서를 실존적으로 해석한 불트만의 역사비평방법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박사는 "성경 본문에 대한 역사비판적인 관점에 있어서는, 신적 계시와 초대교회의 공적 권위를 가진 자들의, 즉 사도적 권위를 가진 신앙과 신학의 전승 그리고 영감된 본문의 진리를 깨닫고 확신하도록 도우시는 성령의 역사보다는, 계몽된 인간의 비판적 이성과 역사적 자료와 상상과 추정이 중심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논찬을 한 박경미 교수는 "계시, 영감, 성령의 역사가 가설적인 역사연구에 우선한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이런 입장이 실질적으로 앞서 언급한 역사와 신화의 구분 자체를 무효화하고 결과적으로는 신화를 역사화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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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한국신학아카데미 제공)
▲이날 세미나에선 김균진 원장의 사회로, 오성종 교수(전 칼빈대 교수, 신약학)가 ‘공관복음의 구원론’이라는 주제로 발제했고, 박경미 교수(전 이화여대 교수)가 논찬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실은 이천여년 전 복음서저자들이 했던 방식을 계속하는 것이기도 하다"라며 "문제는 이 경우 근대적 학문으로서 성서학에 제기되는 역사적 질문들에 어떻게 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질문 자체를 아예 무시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설사 불트만 식의 회의주의에 도달한다 할지라도 지적으로 정직하고 겸손하게 이 물음 앞에 서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또 Q가설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오 박사의 주장에 "Q가설을 비롯한 자료비평은 공관복음서들 간의 일치와 현상을 설명하려는 노력의 결과"라며 "공관복음서의 일치와 불일치를 설명하기 위한 가설로서 Q가설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박 교수는 반박했다.

박 교수는 "수난 부활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해서 이단이라고까지 규정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단이라는 말은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Q에 수난 내용이 없다 해도 Q의 인자 말씀 등은 그리스도 수난을 당연히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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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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