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일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20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교회와 사회 대전환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 인용 판결을 촉구하는 탄핵 찬성 집회를 가졌다.
예장통합 일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20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교회와 사회 대전환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 인용 판결을 촉구하는 탄핵 찬성 집회를 가졌다. 전광훈, 손현보 목사 등 특정 목회자가 탄핵 반대집회를 주도하며 기독교 여론을 괴잉 대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목회자 중심의 탄핵찬성 집회였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먼저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에 가담한 일부 폭도들이 특정 교회 소속임이 밝혀졌고 교회 이름으로 탄핵 반대 집회를 일삼는 행태에 많은 그리스도인과 국민들이 놀랐다"며 "불의를 옹호하며 선동하는 그들은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왜곡한 그들의 행위는 반사회적, 반교회적 사이집단일 뿐이며 교회와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목회자들의 긴 침묵과 방관은 진실과 정의에 목마른 국민들의 간절함을 외면하고 불의한 집단과 내란을 묵인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했다.
내란 사태 이후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둡지만은 않다"고 전한 이들은 또 2030 세대와 1020 세대들이 "기성세대들과 함께 이 나라의 자유, 민주, 정의, 평화를 향한 공감과 연대를 이루고 생명 의지를 북돋웠다"는 긍정적 평가도 내렸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교회를 가장해 거짓 선전, 혐오 조장, 폭력 선동,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반사회적, 반교회적 사이비 집단을 사회와 교회로부터 퇴출에 적극 나선다. 각 교단 총회가 이들에 대해 사이비 이단규정을 결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했으며 △우리는 내란사태의 주범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인용 판결, 내란 옹호 및 준동 세력에 대한 준엄한 법적 처벌, 국회의 내란특검으로 하루 빨리 이번 사태가 종결되길 바라며 교회와 사회가 공의롭고 평등하게 대전환을 이루도록 앞장선다고 촉구했다.
▲예장통합 정영택 전 총회장이 설교를 전하고 있다.
한편 이날 김은정 목사(예장여교역자전국연합회 사무총장)의 인도로 진행된 1부 기도회에서는 정영택 목사(예장통합 전 총회장)가 '각성으로서의 기도'를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정 목사는 다니엘의 기도 본문을 인용한 뒤 현 시국에 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세 가지 측면에서 각성을 할 것을 강조했다. 정 목사는 첫째로 개개인의 전인적인 회개와 각성이 일어나야 한다고 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둘째. 공동체적 각성이 일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역사 의식의 각성이 일어나야 한다고 호소한 그는 현 시국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진영 논리에 빠져 승자와 패자의 겨루기 싸움에 휘말리지 말고 하나님 앞에 회개와 각성을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부 강연과 발언 순서에서는 정종훈 연세대 교수가 '윤석열 정권 아래 한국교회의 과오와 민주주의를 위한 과제'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정 교수는 이 강연에서 세이브 코리아를 주도하고 있는 손현보 목사를 가리켜 "전광훈 못지 않다"며 손 목사가 지난 1월 전한 설교 제목들을 나열했다.
"이재명이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1월 5일), "이재명 치하에서 배급받고 살지 않으려면 일어나 항거하라!"(1월 12일), "작은 행동 위대한 역사 이재명은 끝났다"(1월 19일), "기도하는 백성이 있으므로 이재명은 끝났다!"(1월 26일) 등이 그것이다.
이에 정 교수는 "이들은 종북좌파 빨갱이를 운운하며 위기의식을 고양하며 좌우를 나누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다"며 "이들은 신앙을 왜곡하고 비판적 사고를 제거하며 심리적 의존성을 강화한다. 태극기 집회나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둘이 할렐루야, 아멘을 외치며 한국교회를 망가뜨리는 것이나 적지 않은 목사나 신도가 그들이 제공하는 가짜뉴스와 영상을 공유하며 전달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어 "오늘 한국교회는 사이비 이단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며 "성경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성경의 중심 메시지를 설교 강단에서 왜곡하고 있다. 신도들을 길들여 도구화하고 성까지 착취하는 사이비 이단의 교주들 처럼 적지 않은 교회의 담임목사들이 교인들을 자기 졸개나 하수인처럼 부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혼란한 시국 그리스도인들이 진영 논리에 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냈다. 정 교수는 "한국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진영논리를 떠나 하나님의 뜻을 먼저 찾아야 한다"며 "우리 사회는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사이의 진영논리로 갈등하고 있다. 좋은 가치를 지켜내자는 보수와 잘못된 것을 개혁하자는 진보는 양자택일할 것이 아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보수와 진보 둘 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수라도 진보의 역할을 인정하고 내가 진보라도 보수의 역할을 인정하며 살 때 우리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인은 보수나 진보 이전에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바라보며 그것이 삶 가운데 이루어지도록 앞장서야 한다"며 "하나님은 보수도 진보도 아니실 뿐 아니라 우리 역시 보수든 진보든 기독교인의 정체성 위에서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묻고 순종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그러나 윤석열 탄핵 판결에 대해서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결국에는 탄핵이 인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핵 인용 이후 국면에 대해서는 "곧 대통령 선거 과정에 돌입하는 동시에 개헌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했으며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대통령 선거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대선을 거쳐 등장할 민주적인 정권과 함께 기독교적인 가치와 민주주의 원리에 근거한 개헌안과 정의로운 정책들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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