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탐욕과 이기주의 내려놓고 피조물 신음에 귀 기울여야"

제73회기 NCCK 신임회장 기자회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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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제73회기 NCCK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한국정교회 조성암 암브로시우스 대주교

제73회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임회장 기자회견이 22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소재 한국정교회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열렸다. 교단 순번제에 따라 이번회 신임회장에 선출된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후위기에 행동하는 교회가 되도록 일할 것 △불평등에 도전하는 교회가 되도록 일할 것 △전쟁과 폭력에 저항하는 교회가 되도록 일할 것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는 교회가 되도록 일할 것 등을 다짐했다.

조성암 주교는 먼저 기후위기와 관련, "우리는 모두 탐욕과 이기주의라는 죄를 내려놓고 모든 피조물들의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회개하라는 시대적 요청 앞에 서 있다"며 "교회협은 공동의 집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온 지구생명 공동체를 돌보는 일에 앞장서며, 한국교회가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며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도록 독려하고,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에 교회가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 양극화와 자본에 의한 불평등과 차별 속에서 가장 약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더욱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교회협은 숱한 탄압과 박해 속에서도 가난한 자와 약자, 소수자 편에 섰던 역사를 이어받아,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뤄지는 세상, 모든 생명의 존엄이 지켜지는 세상을 위해 불평등에 도전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전쟁과 폭력에 맞서겠다고도 했다. 조성암 주교는 "세계 패권 질서 속에서 전쟁과 분쟁으로 수많은 세계 시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지금,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세상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로 이끄는 역할, 정의에 기초한 평화를 이루는 역할을 요청받고 있다"며 "교회협은 세계교회와 함께 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온 힘을 다하며 전쟁과 폭력에 저항하는 교회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자연을 도구화 해온 인간중심주의를 뼈저리게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자연을 타자화, 도구화하여 피조세계를 착취해온 길에서 돌이켜야 할 때가 되었다. 인간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창조세계의 구성원임을 자각하고,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서로 지체로 연결되어 있는 한 몸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규희 간사(교회협 언론/홍보담당)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김종생 NCCK 총무의 인사와 신임회장 소개 및 인사 그리고 질의 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한편 제73회기 신임회장 조성암 대주교는 1960년 3월 5일 그리스의 에기나 섬에서 출생했다. 국립 아테네 대학교 신학대를 졸업하고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집트 시나이의 성 카테리나 수도원에서 도서관과 이콘갤러리 업무를 담당했으며 미국 대교구 장학생으로 홀리크로스 정교회 신학대학에서 교부학으로 신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두 번째 석사학위(예술사)를 취득한 그는 아테네 대학교 신학대학 우등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98년 12월 23일 한국 정교회에서 사목활동을 시작, 성 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 주임사제를 역임한 후 한국대교구 및 일본 엑사르히아의 수석사제로 봉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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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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